“비리종합세트를 총리로?” vs “대통령도 여론조사로 뽑지?” 문재인 여론조사 제안에 시끌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3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문제와 관련해 여야 공동 여론조사를 제안하자 인터넷이 들끓고 있다.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만약 우리 주장(사퇴)을 야당의 정치공세로 여긴다면 중립적이고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 기관에 여야 공동으로 여론조사를 의뢰하기를 청와대와 여당에 제안한다”며 “우리당은 그 결과에 승복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처럼 자리 잡아가는 대화와 타협의 의회정치를 부적격 총리 후보와 맞바꿔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 당은 번번이 국정 발목잡는 것같은 그런 모양을 원하지 않지만 국민은 대한민국의 국격에 맞는 품격있는 총리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은 "말 바꾸기",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단·정책위의장단 연석회의에서 추가 발언을 신청해 “야당 대표가 하루 만에 이렇게 말을 바꾼 데 대해 정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그렇다면 공무원연금 개혁도 여론조사를 하라”(강석훈 의원), “야당 대표에 대선후보까지 지낸 분이 너무 가벼운 처신 아니냐”(이상일 의원)고 꼬집었다.

김영우 대변인은 구도 논평을 통해 “행정업무를 관장하는 국무위원의 수장인 국무총리를 여론조사로 뽑겠다는 것은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한 당직자는 “총리 인준은 국회 고유 권한인데 철없는 소리를 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만약 문 대표의 제안대로 공동 여론조사가 실시된다면 결과는 어떻게 될까.

인터넷에선 이완구 총리 후보자가 국민 눈높이에 못 미치니 낙마시켜야 한다는 의견과 일국의 총리를 여론조사로 뽑는 게 말이 되냐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먼저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에 올라온 이완구 총리 후보자를 반대하는 댓글들이다.

“부동산투기, 논문표절, 황제특강, 언론외압 기사협박, 건보료 회피, 온갖 변명과 거짓말, 권력을 이용한 동생 비리, 삼청교육대 국보위 출신 등등 부정부패 종합비리를 저지른 사람을 총리로? 이런 주장하는 사람들은 과연 제대로 된 사람들일까?”

“비리 종합세트를 옹호하는 새누리당 암덩어리들을 대한민국 땅에서 쫓아내야 이 나라가 바로 설 수 있다”

“모든 의혹들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국무총리가 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건가? 평생을 국민들 등골 빼먹으며, 국민들의 기회를 가로채서 개인 이익을 위해 물불 안가린 인사를 대한민국 국무총리로 세워야 한다는 거냐?”

“가장 현명한 방법을 제시한 것같다”

그러나 다소 흠이 있더라도 총리 임명을 강행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박 대통령께서 나라를 위해 필요한 인물이라면 욕을 먹더라도 밀어붙이십시오. 반대하는 사람들은 계속 반대할 것입니다. 여론에 휘둘리지 마시고 소신껏 갈 길을 가십시오. 대한민국엔 그런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칼국수 대통령, 햇볕정책, 코드, 경제 대통령 등 다 있어 보았지만 이미지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래도 저래도 욕먹습니다. 그냥 밀어붙이십시오”

“일국의 총리를 여론조사로? 이상해진거 아닌가요?”

“이런 식이면 국회가 뭐 필요하고 정치인이 왜 필요하나? 왜 대통령도 여론조사로 뽑지?”

“에혀~. 이 땅에 야당은 죽은 지 오래다”

여야는 16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완구 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이명희 선임기자 권지혜 기자 mh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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