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후보자 임명동의안 둘러싸고 긴박했던 하루

Է:2015-02-12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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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후보자 임명동의안 둘러싸고 긴박했던 하루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놓고 여야는 12일 당력을 총동원해 승부를 걸었다. 양당 모두 의원 소집령을 발동했고, 하루 동안 수차례 의총을 열며 긴박한 하루를 보냈다. 지도부 회동이 수시로 이뤄졌고 양당 대변인들의 입씨름도 계속됐다. 국회 선진화법 시행 이후 자취를 감췄던 ‘날치기 처리’ 구호도 살아났다.

여야는 오전 각자 회의를 갖고 상대당에 선전포고를 날리며 임명동의안 처리 및 반대를 위한 명분 쌓기에 나섰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이 총리 인준을 반대하는 의사는 충분히 표현할 수 있지만 여야가 어렵게 합의한 본회의 일정을 연기해서는 안 된다”며 “후진정치로는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총리 후보자를 여당 일방이 강행처리한 적은 없다. 그렇게 임명된 총리는 총리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

여야는 오전 10시 각각 의총을 열고 각각 “단독 처리”와 “자진사퇴” 결의를 다지며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갔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오후 본회의 전까지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단독 처리하겠다”며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이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며 “새누리당이 강행으로 단독 날치기 처리할 경우 새누리당과 국회의장이 모든 부담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당 지도부는 임명동의안 본회의 상정과 처리의 ‘키’를 쥔 정의화 국회의장도 붙잡고 늘어졌다. 새누리당 유 원내대표와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오전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국회의장실 앞에서 정 의장을 기다려 면담했다. 새정치연합 우 원내대표와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이 사실을 전해 듣자 오전 회의를 연기한 뒤 부랴부랴 국회의장실을 찾아갔다. 친박(친박근혜) 좌장이자 국회 최다선인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도 점심식사 후 정 의장을 따로 찾아가 “여야가 합의한 의사일정을 원만히 잘 처리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접점을 찾지 못한 양당 원내지도부는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 하며 이 후보자의 인준 처리 방향에 대한 물밑 조율을 재개했다. 그러나 오후 1시50분 국회 인사청문특위가 여당 단독으로 전체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의 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면서 다시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특위는 한선교 위원장을 포함해 새누리당 7명, 새정치연합 6명으로 구성돼 있어 여당 단독처리가 가능했다.

야당 의원들은 회의가 개의되자 회의장에 들어가 위원장을 둘러싸고 거칠게 항의한 뒤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곧바로 퇴장했다. 고성과 막말도 오갔다.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은 “야당은 총리 후보자에게 국정 수행능력이 있는지 정책적 검증을 거의 하지 않고 신상털기에 주력했다”고 쏘아붙였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나라를 반동강 내려는 것이냐” “국보위 총리를 임명하더니 독재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냐”고 소리쳤다. 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자 새누리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에 들어가 표결에 대비했다. 야당 의원들은 의총장에 머물며 규탄성명서를 낭독하고 본회의를 거부했다.

양당 원내지도부는 오후 다시 정 의장을 찾았다. 정 의장은 2차 중재안을 제시했고 여야는 국회 운영위원장실로 자리를 옮겨 교섭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16일로 연기하자’는 야당 안을 받아들였고 의총에서 이를 추인했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다시 정 의장을 찾아가 합의문 작성을 이뤄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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