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드(Curved) 스마트폰은 낯설지만 계속 끌리는 ‘나쁜 남자’ 같은 디자인입니다”
서울 영등포구 LG전자 트윈타워에서 11일 만난 LG전자 G플렉스2 디자인 담당 MC디자인연구소 박상민(43) 책임연구원과 유승훈(39) 선임연구원은 커브드 스마트폰의 매력을 이렇게 표현했다. LG전자는 지난달 G플렉스(2013년 출시)의 후속작 G플렉스2를 선보였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조준호 사장(MC본부장)의 첫 작품인데다 제품 전체에 곡선 디자인이 적용돼 큰 관심을 받고 있다.
LG전자가 또 한번의 커브드 스마트폰이라는 카드를 꺼내 든 것은 ‘곡선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확신에서 나왔다. 박 책임연구원은 가우디 건축물을 예로 들며 “‘직선은 인간의 선이고 곡선은 신의 선’이라는 말이 있듯 커브드 스마트폰의 장점은 곡선이 주는 자연스러움”이라고 말했다. 또 스마트폰과 닿는 신체의 모든 부분이 곡선이기 때문에 커브드 스마트폰은 편안함을 극대화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작 G플렉스는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관심만큼 구매로 이어지지 않았다. 커브드 스마트폰이 다소 낯설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런 지적에 대해 박 책임연구원은 “소비자들에게 ‘어떤 제품일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면서도 부담스럽게 느끼지 않도록 디자인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G플렉스2가 내건 가치는 ‘실용적 아름다움’이다.
G플렉스2의 가장 큰 특징은 제품에 4개의 각기 다른 곡률(휘어짐)을 적용했다는 것이다. 이 곡률 조합을 만들기 위해 디자인 연구원들은 100개가 넘는 시제품을 끊임없이 쥐어봐야 했다. 유 선임연구원은 “뒷면 곡률의 경우 100개가 넘는 시제품을 만들어 내부 구성원 뿐 아니라 일반인을 통해서도 디자인·그립감 등을 테스트했다”며 “편안함과 디자인, 기술을 다 만족시킬 수 있는 곡률 조합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제품 출시가 끝난 뒤 이들이 사무실을 정리하자 라면 박스 2개 분량의 시제품이 가득 나올 정도였다고 한다.
제품 뒷면에 숨은 ‘스핀 헤어 라인’도 디자인을 극대화해주는 디테일로 꼽힌다. 뒷면 커버에 소용돌이 무늬를 새겨 각도에 따라 소용돌이가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도록 한 것이다. 이 디테일은 디자이너가 직접 수작업으로 그린 패턴을 적용해 새겼다. 또 커브드 디자인의 매끈함을 살리기 위해 DMB 안테나도 과감하게 없앴다.
전작에서 볼 수 없었던 과감한 레드 컬러를 추가한 것도 특징이다. 이들은 레드 색상을 구현하기 위해 수백개의 샘플을 파장, 밝기, 색상 등을 달리 해 ‘융단폭격’ 하듯 샘플을 제작했다고 털어놨다. 유 선임연구원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G플렉스2를 썼을 때 ‘더 아름다워 보였으면…’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며 “사람들이 G플렉스2를 ‘나를 돋보이게 해 주는 스마트폰’으로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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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브드 스마트폰은 익숙치 않지만 ‘나쁜 남자’ 같은 매력“… LG전자 G플렉스2 디자인 담당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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