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강남권 재건축 1만3000가구 이주… 전세난 심화되나

올해 서울 강남권의 재건축 이주 수요가 1만3000가구 규모로 예상돼 강남권 전세난이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 박기석 부동산연구개발실장은 11일 오전 열린 세미나에서 올해 재건축 이주수요를 분석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박 실장은 “올해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 4구의 이주수요는 약 1만3000가구로 추산된다”며 “입주 물량인 1만1000가구보다 2000가구 더 많아 전셋값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강남·서초구의 중대형·고가 전세 5000여가구는 인근 유사한 수준의 아파트로 유입되고, 강남·송파구의 소형 아파트 임차인 1만9000여가구는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 남부나 동부 또는 인근 지역의 연립·다세대 주택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런 점을 고려한 주택공급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박 실장은 “강남권 내 재건축 단지에 사는 임차인들은 대부분 저소득층”이라며 “이들을 위해 수도권 인근에 서민용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인근 지역의 연립·다세대 주택의 공실·시세 등 정보를 우선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업형 임대 관련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기업형 임대 사업 활성화를 위해 원활한 택지공급과 임대료 인하 등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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