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10일 열린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하이라이트는 이른바 ‘언론외압’ 녹취록 일부의 공개였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경협 의원이 “기사 올려봐, 나는 데스크에 전화하지…”라고 한 이 후보자의 발언을 그대로 폭로한 것이다.
김 의원은 ‘추가 협박발언2’라는 제목의 자료를 청문회장 스크린에 띄웠다. 이 자료에는 “막 이렇게 해버리면, 아니 뭐 올려봐…그럼 나는 데스크로 전화하는 거지 뭐, 해가지고 나 살려고, 나도 할 거 아니냐. 그거 아니야 빼 그럼 뺄 수밖에 더 있어? 그렇지 않소, 세상사가. 저(기자)만 이상하게 돼 버리는 거지…웃기는 거지…”라고 돼 있었다.
김 의원은 이 후보자 음성이 담긴 녹음파일을 그대로 재생하려 했으나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영상자료로 발언 내용을 재현했다. 야당 의원들은 결국 오후 4시20분쯤 국회 정론관에서 녹음파일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 시작과 함께 “이번 언론관계 건은 백번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대오각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의 거듭된 사과에도 불구하고 야당은 언론외압 의혹 부분에 공세를 집중했다.
김경협 의원은 “과거 독재정권은 항상 언론통제에서부터 시작됐다. 언론인들 중 대학 교수나 총장 만들어주신 분이 있느냐”고 질문했다. 이 후보자는 “무슨 힘으로 총장을 만들겠느냐”며 부인했다. 같은 당 유성엽 의원도 “문제의 녹취록을 보면 ‘언론인들, 내가 대학총장도 만들어주고 또 내 친구도 교수도, 총장도 만들어주고’라는 대목이 나온다. 이렇게 말한 기억이 있느냐”고 물었다. 유 의원은 이 후보자가 재차 부인하자 “녹취록에 분명히 있다”며 녹음파일 공개를 시사했다. 그러자 이 후보자는 “개인적으로만 들었으면 좋겠다”고 무척 난감해 했다.
그럼에도 같은 당 진성준 의원은 “후보자는 그런 발언을 한 적 없다고 했지만 모두(청문위원들)의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며 거들었고, 같은 당 진선미 의원도 “총리 후보에 대한 청문회인데 그 부분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 후보자를 위해서라도 그 쪽이 좋다”고 협공을 가했다.
오후 들어 새정치연합은 녹취파일 공개논란을 ‘위증 논란’으로 확대했다. 유성엽 의원은 “(이 후보자가) 그런 말을 정말 한 적이 없다면 야당이 허위사실로 정치공세를 한 꼴이고, 이 후보자가 그런 말을 하고도 하지 않았다고 하면 청문회장에서 중대한 위증을 한 것”이라며 몰아붙였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철벽방어에 나섰다. 질의응답을 통해 이 후보자가 사과할 기회를 제공하는가 하면, 기자들의 ‘취재윤리 위반’까지 들먹이며 녹취파일 공개를 막았다. 김도읍 의원은 “청문회 준비과정에서 국무총리 후보자로서의 언론관에 대해 국민께 걱정을 끼친 바도 있다”며 “사과할 용의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 후보자는 즉각 사과한 뒤 “‘언론 없는 정부, 정부 없는 언론 중 선택을 하라고 한다면 정부 없는 언론을 선택한다’는 어떤 분의 말씀대로 언론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다”고 답했다. 같은 당 이장우 의원은 “(기자가) 비밀음원을 야당의원실에 주고, 공영방송사가 메인뉴스 시간에 보도한 것은 명백한 취재윤리 위반이며, 언론의 중립의무를 훼손한 정치개입이라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후보자의 음성이 담긴 녹음파일이 공개된 것 자체를 문제 삼은 것이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새정치연합 김경협, ‘이완구 추가 협박발언’ 공개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