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한국인 계좌 20개·테러혐의자 등 109조 탈세방조

Է:2015-02-1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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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한국인 계좌 20개·테러혐의자 등 109조 탈세방조
세계적 은행인 HSBC가 한국인 계좌 20개를 비롯, 전 세계 10만여개 계좌를 통해 1000억 달러(109조5500억원)에 이르는 부유층 고객들의 대규모 탈세를 방조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8일(현지시간) 밝혔다.

10만여개 계좌는 203개국의 개인과 법인 명의로 개설됐다. ICIJ는 스위스 제네바에 소재한 HSBC PB(개인고객관리) 사업부의 2007년 이후 고객관리 내부 문서를 프랑스 르몽드 등과 함께 입수해 140여명의 언론인 회원들을 동원해 심층 분석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일부 계좌주의 이름이 공개됐으나 10만여 전체 고객들의 명단이 외부에 노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별 금액은 스위스(312억 달러)가 가장 많고 이어 영국(217억 달러), 베네수엘라(148억 달러) 미국(134억 달러), 프랑스(125억 달러) 순이었다.

고객 수로는 스위스(1만1235개 개인 및 법인), 프랑스(9187개), 영국(8844개), 브라질(8667개), 이탈리아(7499개) 순이다.

한국은 조사대상 203개국 가운데 140위로 2130만 달러(232억원)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계좌수는 20개였다. ICIJ는 보고서에서 “HSBC는 박격포탄을 아프리카의 소년병에게 공급한 무기상, 제3세계 독재자들의 자금 운반책, 피묻은 다이아몬드 거래인, 기타 국제적 범법자들과 거래해 이득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이 은행의 고객들은 일부 국가의 왕실 인사와 코카인 밀매상, 테러혐의자, 외교사절과 선출직 공무원, 기업체 중역, 유명 연예인과 체육인 등 각종 직업군이 망라돼 있다. 채권자와 과거의 배우자, 정적, 사법 당국으로부터 돈을 빼돌리기 위해 비밀계좌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HSBC는 “과거의 법률 준수 노력이 미흡했다”며 “고객들이 법률을 준수하고 세금을 내도록 하는 한편 이를 따르지 않는 고객들의 계좌를 폐쇄하는 것을 은행의 일부 책임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영국 BBC는 영국 하원 공공회계위원회(PAC)가 이 사안을 조사할 방침이며 필요할 경우 HSBC 측에 자료 제출을 명령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마거릿 호지 PAC 위원장은 HSBC의 탈세 방조에 대해 “충격적”이라며 글로벌 은행이 부유한 엘리트를 위해 비밀리에 이 같은 행위를 했다고 비판했다.

이명희 선임기자 mh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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