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경기장에 입장하려는 축구팬들에게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한 사고로 사망자 수가 30명까지 늘어났다.
현지 일간 알아흐람은 9일(현지시간) 전날 카이로 동북부에 있는 ‘에어디펜스 스타디움’ 정문에서 발생한 사고로 압사와 질식으로 숨진 팬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는 최소 30명, 부상자는 25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는 이집트 프로축구팀 자말렉과 ENPPI의 리그 경기가 열리기 직전 자말렉 응원단 ‘울트라 화이트나이츠’ 팬들이 경기장에 입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사고 현장에 있었던 한 팬은 “좁고 철조망이 처진 통로 한 곳만이 개방돼 팬들이 서로 밀치며 들어가는 상황에서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이에 성난 팬들이 도로 위의 차량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이집트 당국은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자말렉 팬들이 마구잡이로 경기장에 들어가려 했다”면서 “공공 자산을 보호하고자 그들을 막았다”고 반박했다.
이집트에서는 2012년 동북부 항구도시 포트사이트 축구경기장에서 폭동이 일어나 74명이 사망한 참사 이후 대부분의 축구 경기에 관전금지 조치가 내려졌으나 이날 경기는 드물게 관전이 허용됐다. 내무부가 안전을 위해 경기 입장객 수를 1만명으로 제한했으나 이 방침이 오히려 화를 부른 셈이 됐다.
이집트 정부는 이번 참사 이후 올 시즌 모든 자국 프로축구리그 경기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자말렉 응원단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그를 추적하고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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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경찰, 축구팬에 최루탄 발사… 최소 3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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