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파문’ 박태환, 대한수영연맹 선수상 수상도 불발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국제수영연맹(FINA) 청문회 출석을 앞둔 수영스타 박태환(26)이 대한수영연맹의 2014년 최우수·우수선수 수상자 명단에서도 빠졌다.

9일 대한수영연맹에 따르면 2014년 남녀 최우수선수에 각각 다이빙의 우하람(부산체고)과 경영의 박한별(부산체고)이 선정됐다. 연맹은 1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릴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지난 한해 한국수영을 빛낸 선수, 지도자, 심판과 유공자들에게 상을 준다.

‘한국 다이빙의 미래’ 우하람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싱크로나이즈드 10ｍ 플랫폼 은메달을 비롯해 싱크로나이즈드 3ｍ 스프링보드·1ｍ 스프링보드·10ｍ 플랫폼 경기에서 동메달 셋을 수확하는 쾌거를 이뤘다. 박한별은 지난해 여자 배영 50ｍ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 차례나 세우며 여고생 돌풍의 중심에 섰다.

애초 박태환은 남자부 최우수선수상 수상이 유력했다. 박태환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비록 금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를 획득하고 한국 선수 중에서는 아시안게임 통산 메달 최다 신기록(20개)을 세웠다. 하지만 박태환은 지난해 9월 초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돼 오는 27일 FINA 청문회에 출석해야 하는 처지다. 검찰 수사 결과 박태환에게 금지약물을 투여한 혐의(업무상과실치상)로 해당 병원장이 불구속 기소되고 박태환은 금지약물인 줄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박태환에 대한 FINA의 징계는 불가피한 상황이며 인천 아시안게임 메달도 박탈될 가능성이 높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결국 대한수영연맹도 박태환을 수상자 후보에서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수영연맹 최우수·우수 선수는 연맹 상벌위원회에서 수상자를 추천하면 이사회 심의를 거쳐 최종 선정한다. 박태환은 대청중 재학 중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한 2004년을 시작으로 2013년까지 최근 10년간 9차례나 대한수영연맹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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