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아카데미(KAFA)가 주관하는 스크린X 영화 쇼케이스가 5일 오후 CGV 홍대에서 열렸다.
스크린X는 CJ CGV가 개발한 다면영상시스템으로, 기존의 전방 스크린 외에 좌우 벽면을 동시에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상영포맷을 말한다.
2013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김지운 감독의 ‘더 엑스(The X)는 다면영상기술인 스크린X(ScreenX)의 장점을 살린 첫 영화다. 임무를 수행하는 엘리트 요원 X(강동원)가 살인사건이 벌어진 건물로 들어서자 한줄기 남은 빛마저 꺼진다. X가 손전등을 켜고 어두운 공간의 곳곳을 비추자 스크린 좌우 벽면으로 공간의 내부가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는 식이다.
이날 쇼케이스에는 ‘더 엑스’(The X) 외에도 스크린X 포맷으로 제작된 단편영화 2편, 최양현 감독의 ‘귀신고래’(파란오이필름 제작)와 홍성훈 감독의 ‘엄마’(KAFA 제작)도 함께 선보였다. ‘더 엑스’ 속 주인공 X가 의문의 사람들에게 쫓기는 장면에서 스크린X의 장점은 극명하게 드러났다. 좁은 복도를 달리는 X에게 가해지는 총격으로 유리창이 깨질 때 좌측 벽면에서 유리 파편이 튀며 긴박감을 더했다.
화려한 조명 등 공간을 설명해주는 장면에서는 마치 같은 공간에 있는 듯 몰입도를 높이지만 3개의 면이 하나로 연결되지 않는 일부 장면에서는 다소 산만함도 지울 수 없기도 했다. ‘더 엑스’와 ‘귀신고래’가 필요에 따라 2D와 스크린X를 넘나들며 부분적으로 스크린X 화면을 선보였다면 ‘엄마’는 15분의 러닝타임 내내 스크린X를 구현한다.
‘엄마’의 김영노 촬영감독은 “‘더 엑스’와 달리 ‘엄마’는 일부러 ‘이걸 왜 굳이 스크린X로 만들어야 되지?’라는 질문이 나올 법한, 드라마를 베이스로 한 작품으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엄마’는 ‘더 엑스’의 화려한 액션 장면 대신 병원과 중국집, 골목길 등 일상적인 공간을 스크린X를 통해 깊이감 있게 표현하는 데 주력했다.
바다와 숲 속 등 자연 풍광에서도 넓은 시야각을 확보해 시원함을 보탰지만 좌우 벽면의 화질이 정면 스크린과 차이가 있다 보니 인물이 이동하는 장면 등 좌우 벽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화면은 다소 어색하기도 했다. CGV는 현재 스크린X 전용 상영관을 여의도점과 홍대점 등에 구축했으며, 아직은 이 방식을 활용한 광고만 선보이고 있다. 스크린X 방식으로 제작된 영화는 아직 이 3편에 불과하다.
CGV 측은 “스크린X 기술 도입이 콘텐츠의 스토리텔링 확장, 새로운 장르 탄생 등 창작자의 무한한 상상력을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열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CGV 홍대 스크린X 영화 쇼케이스 “영화 속 주인공과 한 공간에 있는 듯 실감 체험”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