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은 돈이라고 하지만 돈보다 더 좋은 것이 있다. 바로 복(福)이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건강을 잃어버리면 사실 그 돈은 아무 필요가 없게 된다. 또 돈이 아무리 많아도 일찍 죽어버려도 역시 그 돈은 아무 필요가 없게 된다.
그러나 복이 많다는 것은 이와 다르다. 예부터 우리 조상들도 복을 좋아했다. 그들이 좋아했던 복 중에 복이 바로 오복(五福)이다. 첫째가 수(壽) 곧 오래 사는 복이다. 아무리 권세가 많고 절세미인이라도 제 수명을 누리지 못하고 단명하고 만다면 그것들이 다 부질없는 것이 되고 말 것이다.
둘째가 부(富)이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풍족히 쓸 제물이 있다는 것은 분명히 복임에 틀림없다. 맹자도 항산(恒産)이 없으면 항심(恒心)도 없다고 했다. 내 손에 먹고 살 수 있는 재물이 있어야 효도도 하고 남을 돕기도 하고 도덕적인 삶을 살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셋째가 강령(康寧)이다. 강은 육체적 건강을 말하고 령은 마음의 건강을 말한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 또는 몸과 마음이 편안하게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
넷째가 유호덕(攸好德)이다. 선행으로 덕을 쌓는 것을 말한다. 사는 동안 아무리 건강하고 재물이 많아도 남을 괴롭히고 남에게 해를 끼치며 남에게 원망을 듣고 살아간다면 이는 결코 바람직한 삶이 아닐 것이다. 남을 도와주고 덕을 좋아하며 선하게 살아가야 그것이 복된 삶이다.
다섯째로 고종명(考終命)이다. 인생에 있어 요절(夭折)만큼 허망한 일은 없다. 자신의 천수를 다 누리고 죽어야 하고 죽을 때도 고통 없이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그렇다면 기독교인들은 무엇을 제일 좋아할까? 기독교인들도 역시 복을 가장 좋아하는 것 같다. 물론 기독교인들이 좋아하는 복은 오복이 아닌 하나님이 주시는 복이다. 그런데 많은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 저들이 바라는 하늘의 복 역시 오복과 크게 다른 것 같지 않다. 기독교인들의 기도 내용을 보면 물질과 가족들의 건강에 관한 것이 가장 많다.
남편 사업 잘 되게 해 달라는 것, 자식 공부 잘 하게 해 달라는 것, 그래서 좋은 대학 들어가게 해 달라는 것, 식구들 모두 건강하게 해 달라는 것, 이런 내용들이 기도의 주종을 이룬다. 그러나 이것은 성경에 대한 무지이거나 오해다. 성경은 믿는 자들의 복을 오복과 같은 개념으로 말씀하지는 않는다.
예수님이 이 땅에 와서 처음으로 설교한 내용이 마태복음에 나오는 산상보훈이다. 산상보훈은 팔복 곧 여덟 가지 복에 관한 말씀으로 시작된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배부를 것임이요. 긍휼이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라.”
이 팔복에는 예수를 믿음으로 인해 이 세상에서 물질과 건강과 장수의 복을 얻게 될 것이라는 말은 단 한 곳에도 없다. 여덟 가지 복 모두가 예수 믿는 자들이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도덕적이고도 영적인 교훈들이다. 아직도 우리의 신앙이 기복신앙의 틀에 묶여있지 않은지 생각해 볼 일이다.
김영호 총장(배재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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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칼럼] 기독교인이 진정 구해야 할 것
김영호 총장(배재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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