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우윤근 첫 주례회동 "기존 합의 존중키로 합의"...심상정 “복지회항 안돼”

새누리당 유승민·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첫 주례회동을 했다. 유 원내대표 당선 이후 첫 만남에서 양당은 주례회동을 지속하고, 이완구 전 원내대표 때 합의한 내용을 존중하기로 했다.

새정치연합 백재현 정책위의장은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매주 했던 것처럼 주례회동을 하기로 했다”며 “이 전 원내대표 시절에 했던 합의사항은 그대로 존중하고 지금까지 합의한 내용의 효력도 그대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백 의장은 국회 정개특위 설치와 관련해선 “양당간 합의한 대로 2월에 구성할 사안”이라고 확인했다. 개헌특위 구성 문제는 그동안의 논의 과정을 정리하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양당은 지난달 15일 주례회동에서 개헌 특위 구성을 놓고 1시간 이상 격론을 벌였었다. 그래서 나온 합의문이 ‘야당은 권력구조 개편 등을 위한 개헌특위 구성을 강력히 요구했고 여당은 개헌 필요성은 공감하나 어려운 경제사정 등을 감안해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는 것이었다. 당시 새정치연합은 여당이 개헌 필요성에 공감했다는 점에, 새누리당은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는 데 각각 방점을 찍었다. 다만 유 원내대표가 개헌에 대해 “논의는 해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어서 대화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분위기는 좋았다. 유 원내대표는 전날 당선인사에 이어 이틀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실을 찾았고, 우 원내대표는 문 앞까지 나와 반갑게 맞았다. 우 원내대표는 “다음번 주례회동 때는 우리가 새누리당으로 가겠다. 서로 방을 오가면서 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동갑내기에 같은 학번이면서 17대 국회에 함께 입성한 정치 동기여서 호흡이 잘 맞을 것이란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유 원내대표와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국회 정의당 원내대표실을 찾아 심상정 원내대표와도 면담했다. 심 원내대표는 “누가 합리적인 보수 정치인을 한 사람 들라고 하면 주저 없이 유 원내대표를 거론해왔다”며 “유 원내대표가 개혁적인 보수인데 야당이 긴장해야 될 것 같다”고 덕담했다. 이어 유 원내대표가 정부의 ‘복지 없는 증세’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땅콩회항도 안되지만 복지회항도 안 된다. 그건 국민적 합의사항이다”라고 당부했다. 유 원내대표는 정의화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선 의사일정 요일제, 무쟁점법안 신속처리제 등이 담긴 국회개혁안을 2월 국회에서 통과시키도록 해보겠다고 약속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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