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 산골지역 미 자립교회 목사가 교회를 건축하던 중 신장기증자가 나타나 신장 이식수술을 받았으나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해 힘들어하고 있다.
포항 영일교회 권세훈(53·예장합동) 목사는 지난달 24일 대구 동산병원에서 신장이식수술을 받고 일반병실로 옮겨져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사진)
권 목사는 10년 전부터 하루 수차례 투석을 해 왔으나 ‘나보다 교회가 우선’이라는 소신으로 치료비까지 바쳐서 교회건축에 매달려 왔다.
권 목사는 8년6개월 전 교회 부지를 매입하고 4년 전 건축허가를 받은 후 지난해 4월 본격 착공에 들어갔다.
그런데 놀랍게도 교회 건물 착공과 함께 장기이식을 신청한 지 8년 만인 지난해 신장기증자가 잇따라 나타났다.
수술비를 구하지 못해 4번이나 미뤄오다 올해 ‘생명이 위험하다’는 병원 측의 진단과 수술권유로 5번째의 신장기증자로부터 신장이식수술을 받게 됐다.
영일교회는 지대가 높아 하늘과 땅이 맞닿은 곳으로 불리는 죽장면 상옥의 일명 ‘먹방골’에 위치해 있다. 먹방골은 사방이 산에 둘러싸여 있으며 40여 가구의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는 곳이다.
신부전 환자인 권 목사는 병원이 멀어 집에서 매일 4~5차례씩 복막투석을 해왔다.
그를 돌보는 아내 박유명(51) 사모 역시 최근 들어 신장 기능이 좋지 않다는 진단을 받은 상황이다.
권 목사 부부가 이 교회를 섬긴 지는 올해로 13년째이지만 성도는 노인 3명이 전부다.
권 목사를 목회자로 이끈 건 한 권의 책이었다. 20대 초반, 해병대에 입대한 그는 백령도에서 복무할 때 ‘내 잔이 넘치나이다’(정연희 작)를 읽으면서 ‘하나님’과 ‘교회’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됐다.
그 뒤 무심코 기도하던 중에 “하나님이 허락하시면 주의 종이 되겠습니다”라고 서원했다.
직장생활을 하던 그는 35세 때 신학에 입문했다.
권 목사는 당초 청소년 사역 전문 목회자를 꿈꿨다. 하지만 2003년 서울의 한 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사역하던 중 병원에서 ‘신장기능이 40%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 조언에 따라 무리한 활동을 피하고자 시골 교회를 수소문하다가 영일교회를 추천받았다.
권 목사는 교회 건물이 협소하고 열악해 교회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교회 건축을 준비했다. 교회 재정 등 전반적인 여건을 우선 고려했다.
현재 위치한 교회에서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1322㎡(약 400평) 부지를 마련해 82㎡(약 25평) 되는 단층 건물에 예배당과 주방, 사택을 짓기로 했다. 총 건축 비용은 1억1500만원 정도로 잡았다.
권 목사는 본인의 신장이식수술 비용으로 수년 동안 조금씩 모아뒀던 돈과 문중 유산으로 받은 돈까지 모두 헌금하는 등 건축에 박차를 가했다. 소속된 예장합동 경동노회의 도움도 힘이 됐다.
지난해 4월 건축을 시작한 교회는 올 상반기 중 완공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6000만원 정도 되는 건축 비용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신장이식수술비와 뇌사기증자 장제 지원비 400만원 등 2000만원이나 더 필요하다.
권 목사는 “병원에서 퇴원을 해야만 어떻게든지 하나님과 약속한 교회건축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010-2741-3229)
포항=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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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교회 목사님, "제가 퇴원해야 교회건축 마무리 해요"
포항 영일교회 권세훈 목사, 수술비 모자라 애 태우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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