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당한 샤를리 엡도… 다음호 발간 미뤄

이슬람 극단주의 추종자들로부터 테러 공격을 당한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엡도'가 다음호 발행을 당분간 미루기로 했다고 AP통신 등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샤를리 엡도 측은 “만평가와 기자들이 아직 준비가 덜 됐다”며 잡지 발행을 앞으로 최소 2주가량 쉬게 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 잡지 대변인은 생존한 필진들이 테러로 사망한 동료들의 장례를 치르고 휴식을 취하고 있으나 여전히 큰 슬픔에 잠기고 지쳐 있다고 전했다. 샤를리 엡도 다음호를 언제 내놓을지 날짜를 못박지는 않았으나 잡지를 계속 발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샤를리 엡도는 지난달 7일 발생한 테러로 기자와 만평가 등 12명이 희생되는 참사를 겪었으나 일주일 뒤 예정대로 잡지를 발간했다. 지난달 14일 나온 샤를리 엡도 최신호는 표지에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가 눈물을 흘리며 ‘나는 샤를리다'라고 적힌 종이를 든 만평을 실어 이슬람권의 반발을 샀다.

논란 속에 발간된 이 최신호는 발간 당일 대부분 매진되는 등 프랑스 안팎에서 인기를 끌었으며 잡지사 측은 이에 통상 6만부였던 발행 부수를 700만부까지 늘렸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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