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기준금리 15%로 2%p 전격 인하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7%에서 15%로 2% 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인플레이션 악화와 경기 냉각을 우려한 데 따른 조치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은 러시아 중앙은행이 30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중앙은행은 “지난 12월 금리를 대폭 올려 인플레 및 환율 안정 효과를 봤다”면서 “일시적 물가 급등 현상은 루블화 가치 급락에 따른 신속한 가격 조정이었으며, 앞으로는 인플레 압력이 경기 후퇴로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고금리가 유지될 경우 은행권으로 투입된 자금이 기업이나 일반인 등에게로 흘러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전격적으로 금리 인하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은행은 루블화 가치 급락에 대처하기 위한 방편으로 기준금리를 기존 10.5%에서 17%로 크게 인상했다.

정부와 중앙은행의 적극적 개입으로 루블화 환율은 이후 안정세를 되찾았다. 최근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러시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기 수준으로 강등했음에도 환율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

앞서 이달 중순 러시아 금융권 등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 금리가 폭등해 기업들의 지불 능력을 약화시키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은행과 기업들의 연쇄 도산이 우려된다”면서 순차적 금리 인하를 요구한 바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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