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오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콰히말파구의 한 소아산부인과 병원 바깥에 세워진 가스운반 트럭의 호스에서 검은 연기가 새 나오기 시작했다. “갑자기 모든 게 흔들리더니 엄청난 연기가 기둥처럼 일어났어요.” 병원 바로 위 언덕에 사는 에밀리아노 라라는 폭발 순간을 이렇게 묘사했다. 병원 안의 환자와 보호자들은 유리창 파편에 맞고 화상을 입은 채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했다. 뒤이어 폭발 충격으로 병원 건물 대부분이 붕괴되면서 현장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인근 주민들은 현장으로 내달려 생존자들을 구조하기 시작했다. 구조에 동참한 이스마엘 가르시아 는 AP통신에 “엄청난 폭발이 있었지만 다행히 8명의 아이를 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2명의 간호사와 5명의 아이를 구조했다는 이그나시오는 “아기들이 울지도 않고 있었지만 작은 팔다리를 꼬물거리는 걸 보고 살아있음을 알았다”고 말했다. 폭발이 있은 뒤 40여분이 흘러 전문 구조팀이 도착하고 현장을 통제할 때까지 시민들은 경찰, 소방관들과 함께 삽과 곡괭이를 들고 잔해를 치우며 생존자를 찾았다.
이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21명의 신생아를 포함해 73명의 부상자가 구조됐다. 현재까지 당국에 보고 된 사망자는 사고 직후 사망한 간호사(25·여)와 신생아 1명, 그리고 추가 발견된 어린이 1명 등 3명으로 알려졌다. 건물의 70% 가량이 무너져 내린 참혹한 사고 규모를 감안하면 초기 구조에 적극 나선 주민들의 노력으로 피해규모를 크게 줄였다는 평가다. 하지만 신생아 중 10여명과 성인 7명의 부상 상태가 심각한 상태이고 일부 인원이 붕괴된 잔해에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당시 병원에는 100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원인으로는 가스 트럭이 병원 주방에 호스로 액화석유가스(LPG)를 공급하던 중 호스가 파열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당 업체는 멕시코시티의 주요 병원에 가스를 공급하는 ‘가스익스프레스니에토’로 지난해 멕시코 케레타로시에서 3명이 사망하는 차량 폭발사고를 일으키기도 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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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폭발로 무너진 산부인과 병원 잔해서 신생아 20명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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