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은 29일 공개된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에서 “2010년 12월 5일 북측 인사가 비밀리에 서울에 들어왔다”면서 “2011년 초 미국과 중국으로부터 그들이 공개 처형됐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남북관계 비사뿐 아니라 전시작전권 전환 문제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과정, 광우병 사태 등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사실도 털어놨다.
◇서울 방문했던 북측 인사 공개처형=이 전 대통령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잇따른 도발 이후 서울을 비밀 방문했던 북측 인사의 공개 처형 이유를 공개했다.
“한국에 기밀을 누설했다”거나 “대통령 면담을 요청했다가 실패했는데, 즉각 평양으로 돌아오지 않고 하루 더 머물러 있어서 김정일 위원장이 크게 화를 냈다”는 보고 등을 이 전 대통령이 받았다는 것이다.
회고록에 따르면 북한은 5차례 이상 여러 경로로 이 전 대통령에게 정상회담을 갖자고 제안했다. 2011년 5월 22일 일본 도쿄에서 한·일·중 정상회의 직후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이 전 대통령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만나자’는 내용을 담은 김 위원장의 긴급 전갈을 보내기도 했다.
◇MB, 오바마에게 전작권 전환연기 제안=이 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전작권 전환 연기 문제를 검토해 달라고 직접 제안했다고 기록했다. 그는 2010년 4월 13일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바로 옆 자리에 있던 오바마 대통령에게 “북한의 핵 개발과 천안함 사태로 한반도의 안보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전환 연기를 요청했다. 그러자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 안보팀이 한국과 논의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저도 이 대통령 말씀에 공감한다”고 답변했다.
이 전 대통령은 그해 6월 26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제4차 G20 정상회의 때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전작권 전환 일정을 2015년 12월 1일로 연기키로 합의했다.
◇‘이건희 사면’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위한 승부수=이 전 대통령은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사면에 대해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승부수였다고 썼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자격으로 IOC 위원들을 설득할 사람이 절실했다는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동계올림픽 개최를 유치했을 당시를 떠올리면서 “좀처럼 감정을 내비치지 않던 이건희 회장의 눈에 눈물이 고이는 것이 보였다”고 적었다. 또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모든 공을 주위로 돌리는 이 회장을 보면서, 나는 원포인트 사면으로 그가 그동안 평창 유치에 얼마나 큰 부담을 느끼고 마음고생을 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고 했다.
◇광우병 사태…“노무현, 부시 미 대통령과 이면합의”=이 전 대통령은 임기 초반 ‘국민적 저항’을 받은 광우병 사태와 관련해 취임 직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만나 쇠고기 협상 문제를 논의했다고 기술했다. 2008년 2월 18일 청와대 관저에서 노 전 대통령과 만났고 이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이 한·미 쇠고기 협상을 마무리 짓기로 조지 W. 부시 미국 전 대통령과 약속했다는 점을 시인했다는 것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막바지에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현 새누리당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부시 전 대통령과 전화통화로 월령 제한 없이 쇠고기를 모두 수입하겠다는 이면 합의를 했다”고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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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회고록에 나온 남북대화 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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