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 대사 첫 간담회 "좋은 한중관계 바란다"

Է:2015-01-2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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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리퍼트 대사 첫 간담회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부임 후 첫 한국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남북대화의 속도와 범위에 대해 (미국의) 우려는 없다”면서 “워싱턴과 서울 사이에는 틈이 없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27일 미대사관저인 ‘하비브하우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지난 6년동안 중요한 순간마다 한국과 나란히 해왔다”며 돈독한 한·미 동맹관계를 강조했다. 미국이 ‘소니픽처스’해킹이후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를 강화해 한국의 남북대화 개선 움직임에 대해 제동을 거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의 시각을 에둘러 부인한 셈이다.

미국과 국교정상화에 합의한 쿠바와 북한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는 “미국은 언제든 북한과 대화할 자세가 돼있지만, 북한이 진지한 대화의지를 갖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리퍼트 대사는 “북한이 비핵화 이행 노력을 하고 있다는 믿음이 있다면 미국은 언제든 대화의 자리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경색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일 관계에 대해선 “양국 관계가 좋아야 이 지역의 다른 동맹에도 좋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피력했다. 지난해 4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양국을 방문했을 때 과거사문제를 풀어가는 게 매우 힘들다는 것을 미국 정부는 알게됐다며 “미국에겐 (한·일을 중재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고노담화’와 ‘무라야마 담화’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종전 70주년을 맞아 발표할 담화가 과거사를 반성했던 역대 담화를 부정하는 내용이 되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리퍼트 대사는 “좋은 한·중 관계는 한·미는 물론 중·미 관계에서도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과 갈등 논란이 벌어졌던 고(高)고도 미사일 방어체제(THAAD·사드)의 주한미군 배치와 관련해선 “사드에 관한 한 한·미간 공식 협상은 전혀 없었다”고 했다.

그는 ‘한·중 관계의 밀착이 한·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을 받자 맨 먼저 “중국과 미국의 관계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는 말을 꺼냈다. 이어 “미국은 한국과 중국이 좋은 관계를 원하고 있으며, 또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외에서 논란을 일으켰던 사드 배치에 대해서는 “그 자체로 평가한다며 굉장히 좋은 시스템”이라며 “아시아·태평양지역 미군전력의 허브인 괌에 사드를 배치한 것도 탄도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미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방어시스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어떤 (군사적) 능력이든 한국에 도입할 때는 긴밀히 협의한다”면서 주한미군 배치 계획이 아직 없다고 부연했다.

한국이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B)’에 참여하는 문제와 관련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AIIB 참여는 한국이 결정할 문제”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도 “미국 입장은 ‘(어떤) 은행이든 은행은 기준이 높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AIIB가 미국 기준에 미달한다고 시사했다. 또 “환경이나 투명성 분야에서 일정한 수준을 갖춰야 한다”며 “지속적으로 적절한 투자가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한국이 투자하기에는 위험성이 있다는 의미이다. 반면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한국 가입에 대해서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리퍼트 대사는 바람직한 대사상을 묻는 질문에는 “이상적인 대사상은 없다. 그러나 양국의 다리 역할을 하는 사람이 필요하고 이런 입장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절친한 것으로 알려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자주 통화하느냐는 물음에는 “둘만의 일은 둘만이 안다는 전통을 지키고 있다”며 돈독한 사이임을 시사했다.

그는 “최근 태어난 아들 세준이를 돌봐주는 사람을 한국 사람으로 구했다”며 “한국말로 세준이를 돌봐주실 것이어서 나보다 (세준이가) 더 한국말을 잘하게 될 것으로 같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현안에 대해 비교적 진솔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혔으나 북한의 핵능력과 종북콘서트로 논란이 돼 강제출국된 신은미씨 사건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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