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아시안컵] 슈틸리케호, 이광종호 무실점 전승 우승과 꼭 닮았네!

Է:2015-01-27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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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아시안컵] 슈틸리케호, 이광종호 무실점 전승 우승과 꼭 닮았네!
울리 슈틸리케 감독(왼쪽)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호주아시안컵에서 결승전을 앞두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오른쪽은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무실점으로 전승 우승을 이끈 이광종 감독. 사진=ⓒAFPBBNews=News1, 국민일보DB
딱 한 경기 남았다. ‘슈틸리케호’는 31일 오후 6시(한국시각)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에서 2015 아시안컵 결승전을 치른다. 한 경기만 더 골을 내주지 않고 이기면 무실점 전승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태극전사들은 “아우보다 못한 형이 될 순 없다”며 의욕을 불사르고 있다. ‘이광종호’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7경기 13득점 무실점 전승으로 28년 만에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이젠 형들이 무실점 전승으로 한국에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안길 차례다. 공교롭게도 슈틸리케호와 이광종호는 많은 점에서 서로 닮았다.

우선 두 팀은 최상의 전력을 갖추지 못한 채 정상에 도전했다. 이광종호는 골잡이 손흥민(23·레버쿠젠)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소속팀의 차출 거부에 부딪혔다. 결국 이광종 감독은 와일드카드 한 장을 사용해 김신욱(27·울산 현대)을 뽑아 손흥민 공백을 메우려 했다. 하지만 김신욱은 사우디아라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윤일록(23·FC 서울)과 함께 부상을 당했다. 이 감독은 김승대(24·포항 스틸러스), 이종호(23·전남 드래곤즈) 등을 활용해 토너먼트에서 살아남아 우승했다.

슈틸리케호도 원톱 자원 이동국(36·전북 현대)과 김신욱이 부상을 당한 바람에 난관에 부딪혔다. 이에 슈틸리케 감독은 신예 이정협(24·상주 상무)을 발탁하고 이근호(30·엘 자이시)와 조영철(26·카타르 SC) 등을 활용해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도중에 핵심 자원 이청용(27·볼턴)과 구자철(26·마인츠)이 부상을 당한 것도 이광종호와 유사하다. 슈틸리케호도 남은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위기를 극복해 나갔다.

두 감독은 ‘이기는 축구’를 지향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 감독은 금메달을 딴 뒤 “아무리 좋은 경기를 해도 못 이기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화려한 축구는 이 감독의 머리 속에 없었다. 그는 철저하게 이기는 축구에 집중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늪축구’로 악착같이 이기고자 했다.

토너먼트에 진출한 과정도 비슷하다. 이광종호는 조별리그에서 약체들의 밀집 수비에 고전하며 우려를 자아냈다. 슈틸리케호도 오만전(1대 0 승)과 쿠웨이트전(1대 0 승)에서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 팬들을 실망시켰다. 그러나 두 팀 모두 경기를 치르면서 점점 강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두 감독의 뛰어난 지략도 빼놓을 수 없다. 이 감독은 2014 브라질월드컵과 K리그 휴식기 때문에 뒤늦게 대표팀을 소집해 준비 기간이 빠듯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슈틸리케 감독도 자기 팀을 만들 시간이 부족했다. 하지만 두 사령탑은 짧은 기간 동안 체계적이고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빠르게 조직력을 끌어올렸다. 실전에선 적절한 교체를 통해 경기 분위기를 반전시켜 승리를 거뒀다.

슈틸리케호는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1대 0승)을 시작으로 아시안컵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1대 0으로 이겼다. 이어 8강(2대 0승)과 4강(2대 0)까지 6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기록 중이다. 한국 축구가 6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맛본 것은 무려 25년 만이다. 슈틸리케호가 7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거두고 이광종호처럼 ‘해피 엔딩’을 맞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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