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 속사포 그리고 1초에 17음절. 래퍼 아웃사이더(신옥철·32)를 수식하는 단어들이다.
다음 달 네 번째 정규앨범 ‘리스펙트 포(Respect for)’로 돌아오는 아웃사이더를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사옥에서 만났다. 2010년 10월 3집 ‘주인공’ 이후 4년 4개월 만이다.
그에게 이번 앨범은 ‘수식어’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도하는 다양한 도전의 출발점이다. 현재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그는 “이번 앨범은 한국에 ‘속사포 랩’을 알리고 그 길을 개척한 데뷔 11년차 가수의 자기 고백”이라고 설명했다. 두 장의 CD로 구성한 앨범에는 전혀 다른 두 개 이야기가 있다.
한 장은 기존 힙합이 가진 원초적이고 다듬어지지 않은 느낌을 담았고 또 다른 CD에는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존경하는 선·후배 가수들과 함께 만들었다.
“8년간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다가 메이저 가요 시장에 들어온 뒤 혼란스러웠어요. 밝은 노래를 부르면 언더 때 팬들이 실망했고, 다시 슬픈 노래를 부르면 대중의 반응이 좋지 않았어요. 이런 상황이 되풀이 됐고 지쳤어요. 제가 찾은 해법은 세상의 시선보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내 방식대로 풀어내자는 것이었어요.”
선·후배 가수와 팬 그리고 안티 팬들에게 존경의 마음도 표현했다.
“길을 만든 선배, 뒤를 이어 줄 후배들에게 존경심을 표하고 싶었어요. 팬들도 당연히 존경의 대상이고요. 과격한 언어로 질타해 주시는 안티 팬도 제가 존경해야 할 분들입니다.”
특히 이번 앨범은 속사포 래퍼로만 보던 대중의 시선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상상도 못할 대선배와 노래했다”며 “함께 노래하고 싶어 손 편지를 써서 드렸더니 응답하셨다”고 했다.
손 편지란 말에 놀랐더니 “어릴 적 꿈이 소설가, 기자였다”는 말로 의문을 풀어줬다.
“원래 글쓰기를 좋아했는데 래퍼도 직접 가사를 쓰잖아요. 가수라는 직업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 된 거죠.”
틈틈이 써온 글을 모아 오는 3월 에세이집도 낼 예정이다. 하반기부터는 유럽과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에 본격 나선다. 이미 해외 뮤지션들은 그의 실력을 알아봤다. 미국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른 세계적인 속사포 래퍼 ‘트위스타’와 함께 만들어 지난 8일 발표한 ‘스타워즈’에서 그는 독특하고 개성강한 랩 실력을 뽐냈다. 미국의 유명 힙합 가수인 릴 존, 팝 가수 앨리샤 키스 등은 한국 공연을 위해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일단 분위기는 좋다. 싸이와 K팝으로 해외 시장에선 한국 힙합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졌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통해 언어의 장벽도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직접 가사를 쓰고 랩을 해야 하는데 영어로는 한계가 있었어요. 그런데 ‘강남스타일’이 인기를 끌면서 굳이 영어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게 됐어요.”
다양한 도전을 통해 그가 대중으로부터 들었으면 하는 수식어는 무엇일까. ‘이야기꾼’이었다.
그는 “기술적으로 빠르게 랩을 하는 래퍼가 아니라 멜로디와 가사로 느낌을 전달하는 이야기꾼으로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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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동영상] 네 번째 앨범 낸 아웃사이더 “래퍼는 멜로디와 가사로 느낌을 전달하는 이야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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