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공세에 밀려 살짝 업무만 조정한 문고리 3인방

Է:2015-01-2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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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공세에 밀려 살짝 업무만 조정한 문고리 3인방
국정개입 의혹의 중심에 있던 실세 비서관 3인방은 모두 청와대에 남았다. 업무만 일부 조정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3인방 교체 여론에 떠밀려 마지못해 손을 댔다는 인상이 짙다.

우선 이재만 총무비서관은 자리를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청와대 인사위원회 회의에 배석하지 않도록 했다. 고위직 인사 검증과 결정 과정에서 배제하겠다는 의미다. 이 비서관을 둘러싸고 끊이지 않았던 인사개입 의혹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렇게 되면 이 비서관의 역할은 청와대 비서실의 안살림을 챙기는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은 홍보수석실 국정홍보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안 비서관이 속해 있던 제2부속비서관실은 폐지됐다.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은 유임된 것은 물론 제2부속비서관실 업무까지 맡아서 하게 됐다. 업무범위가 오히려 커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직책명도 ‘제1’을 떼어낸 ‘부속비서관’이 될 전망이다. 연설문·메시지 담당이라는 업무 특성을 감안한 조치로 전해졌다.

3인방의 잔류는 박 대통령이 지난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의혹을 받았다는 이유로 내치거나 그만두게 하면 아무도 나를 도와 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을 때부터 예견됐다. 다만 3인방 퇴진 목소리가 워낙 크다 보니 업무 영역을 조정하는 선에서 여론을 일부나마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3인방을 남겨둠으로써 결과적으로 인적 쇄신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지적이 높다. 당장 야당은 ‘불통인사’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국정 농단 의혹을 받았던 안 비서관에게 국정 홍보 업무를 맡긴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며 “대통령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는데 아직도 그 이유가 뭔지 잘 모르는 것 같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표면적으로나마 3인방의 역할이 축소됐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도 있다. 한 친박(친박근혜) 중진은 “3인방은 박 대통령이 정계에 입문할 때부터 17년간 곁에서 보좌한 사람들”이라며 “이들의 업무 영역을 조정했다는 것 자체가 큰 변화”라고 평가했다. 여권에선 이번 인사에 대한 민심이 반영될 다음 주 대통령 여론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청와대 비서관 중 유일한 공석이었던 인사혁신비서관에는 김승호 인사혁신처 차장이 내정됐다. 사표를 제출한 최상화 춘추관장 후임에는 전광삼 국정홍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내정됐다. 최 관장은 홍보수석실 비서관 중 유일한 원년멤버였으나 이날 청와대 개편과 함께 옷을 벗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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