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이 기내 흡연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땅콩 회항 논란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음주 난동을 부린 가수 바비 킴과 함께 ‘항공사 블랙리스트 3대장’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김장훈은 20일 페이스북에 “사과가 늦었다. 아침까지 공연을 준비하다가 매니저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속사정은 있지만 최종적으로는 내가 지은 죄인 만큼 그 어떤 것도 변명이 되지 않는다”고 적었다. 지난달 15일 오후 12시30분쯤 프랑스 드골 공항을 출발,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KE902 비행기의 화장실 안에서 한 차례 담배를 피운 사실과 검찰이 약식기소해 사실이 밝혀질 때까지 숨긴 점에 대한 사과였다.
김장훈은 “더 죄송한 부분은 공항에서 경찰조사를 마치고 여러분에게 먼저 밝혀 사죄했어야 했다. 그렇게 하겠다고 생각했지만 곧바로 공연들이 몰려와 바빠져 40여일이 지났다. 그렇게 마음 속에서 묻혔다. 그 부분이 더 죄송하다. 온전한 정신으로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권순철)는 지난 19일 김장훈에 대해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김장훈은 지난달 13일 이탈리아 베네치아 골도니씨어터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현지 사정으로 돌연 취소돼 조기 귀국했다. 문제는 귀국 비행기 안에서 발생했다. 김장훈이 담배를 피우자 기내 경고등이 켜졌다. 승무원들이 화장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김장훈의 기내 흡연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은 김장훈이 초범인데다가 승무원이 제지할 당시 곧바로 사과한 점 등이 감안해 정식 재판에 회부하지 않고 약식기소했다. 지난 14일 열린 검찰시민위원회는 만장일치로 약식기소 처분이 적정하다고 의결했다. 김장훈은 공황장애와 폐쇄공포증을 겪고 있으며 승무원이 제지하자 곧바로 사과했다.
여론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장훈은 같은 달 5일 미국 뉴욕 JFK 공항의 이륙을 앞둔 자사 항공기 안에서 승무원의 견과류 서비스를 지적하며 회항을 지시한 조 전 부사장과 지난 7일 인천발 미국 샌프란시스코행 항공기 안에서 와인을 마시고 취한 상태로 승무원에게 고성을 지르는 등 난동을 부린 가수 바비 킴에 이어 세 번째로 기내 위법행위가 적발된 유명인의 오명을 뒤집어썼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네티즌들은 “조현아, 바비킴, 김장훈은 항공사 블랙리스트 3대장(만화 원피스 패러디)” “담배는 이미 그렇지만 땅콩과 와인도 기내 반입금지 물품으로 지정해야 할 판” “조현아 사태를 보고도 비슷하게 행동한 바비 킴이나 기내 흡연 사실을 숨긴 김장훈에게 모두 실망했다” “공교롭게도 모두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 승무원들은 무슨 죄냐”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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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바비킴 김장훈, 블랙리스트 3대장”… 승무원들은 무슨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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