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환자는 왜 살 빼기가 어려울까?

Է:2015-01-2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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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비만환자는 왜 살 빼기가 어려울까?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살을 빼야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하지만 이러한 결심은 얼마 가지 못해 실패로 끝나기 일쑤다.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는 최소 3개월 이상 식이요법과 함께 운동을 꾸준히 병행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또 일시적으로 체중 감량에 성공해도 요요현상이 나타나 다이어트 전 체중으로 되돌아가기도 한다.

특히 비만 정도가 심한 사람일수록 체중 감량이 쉽지 않다.쉽게 허기를 느끼는데다 비만을 초래하는 고지방식품에 중독돼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비만인의 75%가 고지방식품 중독이라는 보고도 있다.

고지방식품은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 물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세로토닌은 기분과 식욕을 조절하는 물질로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기분을 좋게 하는 세로토닌이 분비된다. 비만인들은 그 쾌감을 쉽게 잊을 수 없어 기름진 음식을 계속 찾게 되는 것이다.

세로토닌은 또 에너지를 연소시키는 지방인 갈색지방(brown fat)의 활동을 억제해 비만을 일으킨다. 세로토닌은 트립토판 하이드록실라제(Tph1)라는 효소에 의해 만들어지는데, 특정 유전자나 고지방식품 과다 섭취가 효소를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비만인들이 체중 조절에 실패하기 쉬운 것은 의지 부족 보다는 인체 내의 매카니즘이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운동이나 식이요법으로 체중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고도비만 환자들의 경우 의학적 시술을 고려할 수 있다. 고도비만은 심근경색, 고혈압, 당뇨 등 각종 성인병을 동반해 적극적인 체중 관리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의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고도비만 수술은 위밴드수술, 위소매절제술, 위우회수술이 있다. 이 치료법들은 위의 크기를 줄여 음식 섭취를 인위적으로 제한하거나 영양 흡수를 제한하는 방법으로서, 체중 감량뿐만 아니라 고도비만에 동반되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합병증을 개선할 수 있어 흔히 비만대사수술로 불린다.

국내에서 고도비만 수술 가운데 가장 널리 시행되는 위밴드수술의 경우 복강경을 이용해 식도-위 경계부 바로 아래에 풍선 모양의 실리콘 밴드를 삽입해 작은 위주머니(15~20cc)를 만드는 방법이다. 식염수를 주입해 밴드가 조여지면 모래시계 속의 모래처럼 섭취한 음식은 천천히 내려가고, 이로 인해 적은 양을 섭취해도 금세 포만감을 느끼게 된다.

다른 비만 수술 방법보다는 초기 합병증이 적지만 환자가 수술 후 식이 원칙을 지키지 않거나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밴드가 위를 파고드는 미란, 미끄러짐, 식도 확장, 역류성 식도염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위밴드를 비롯한 모든 고도비만 수술은 일반 복부 수술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합병증 및 장기적인 위험성을 안고 있다. 일반적으로 고도비만 수술의 위험 및 합병증은 복강경을 이용한 담낭절제술과 위험도가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입원기간이 짧고 안전한 수술이지만 여러 위험성을 안고 있는 만큼 수술 전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권수인 예다인외과 원장은 “위밴드수술은 미용목적이 아닌, 더 이상 운동이나 식이요법으로 체중감량이 어려운 중증 비만환자들에게 적용되는 비만 수술의 하나”라며 “수술을 하면 무조건 살이 빠지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식이 습관과 운동을 병행하는 등 사후 관리를 제대로 해야 하고,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관리를 받아야 부작용 없이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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