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 목자의 기쁨

Է:2015-01-2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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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국원 목사/침례신학대학교 총장

[목회자칼럼] 목자의 기쁨
을미년 양띠 해가 시작된지도 벌써 20일이 되었습니다. 특별히 올해는 청양(靑羊) 띠라고 하는데 언제부터인지 흑룡, 백마, 황금돼지 등 12 간지(干支)와 오색(五色)을 결합하여 색다른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내는 매스컴의 활약이 흥미롭습니다. 이러다가 언젠가는 빨간 쥐의 해, 푸른 원숭이 띠 등을 선전하고 마케팅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양은 온순하고 말을 잘 들으며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착한 동물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아이들을 ‘강아지’라고 칭하고 서양 사람들이 ‘새끼 양’(kid)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작 을미년 양의 해가 시작되자마자 사람들의 마음을 심란하게 만든 소식은 강아지와 새끼 양처럼 곱디곱게 보호해줘야 하는 어린아이들을 어른이 폭행했다는 보도입니다. 인천 어린이집에서 찍힌 폭행장면과 이어지는 폭로내용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비상식적 행동들입니다.

양의 해에, 어린 양과 같은 아동들에 대한 나쁜 어른들의 행동을 부끄러워하면서 ‘목자의 기쁨’이라는 구절을 음미해보려 합니다. 잘 아는 것처럼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양은 매우 친숙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양과 목자의 관계는 인간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유추하게 하는 좋은 단서, 이른바 존재의 유비(analogia entis)를 제공하였습니다. “내 양 곧 내 초장의 양 너희는 사람이요 나는 너희 하나님이라”(에스겔 34:31)고 말씀하셨던 하나님은 “내 백성은 잃어버린 양 떼로다”(예레미야 50:6)라고 안타까워하시며 “내가 친히 내 양의 목자가 되어 그것들을 누워 있게 할지라”(에스겔 34:15)라고 선포하셨습니다.

‘목자의 기쁨’이라는 구절은 보통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첫째는 ‘목자를’ 가지는 기쁨의 의미로서 문법적으로 목자는 소유격으로 해석됩니다. 둘째는 ‘목자가’ 가지는 기쁨으로서 여기서 목자는 주격의 의미를 지닙니다.

첫 번째, 목자를 가지는 기쁨은 우리 모든 성도들이 함께 누리는 큰 축복입니다. 시편 23편의 고백만큼 아름답고 힘차게 우리가 누리는 ‘목자의 기쁨’을 잘 대변하는 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시편 23:1-3) 혹시 다른 사람들이 볼 때 부족해 보일지 몰라도 믿음의 성도들에게는 주 안에서 모든 것이 풍성하고 감사하고 은혜롭습니다. 우리들 인생길에 여호와 하나님과 독생자 예수님께서 우리의 목자가 되셔서 지켜주시고 인도하신다는 기쁨은 오직 믿음의 확신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값진 축복입니다.

둘째, 목자가 가지는 기쁨, 목자로서 누리는 즐거움도 믿음의 성도에게 주어진 귀한 축복입니다. 이것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양을 돌보는 사명을 허락하시기 때문에 가능한 기쁨입니다. 우리의 목자 되시는 예수님은 나아가 우리가 다른 성도들의 목자로 섬길 것을 명하십니다. 그것이 바로 교회의 비밀이며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분부입니다.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에베소서 4:15)

일찍이 가이사랴 빌립보 지방에서 이름 그대로 ‘돌 혹은 반석’(petros)의 뜻을 지닌 베드로에게 교회의 기초를 세우는 사명과 권위를 부여하셨던(마태 16:18) 예수님은 지상에서 마지막 날 디베라 바닷가에서 다시 베드로에게 세 번이나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물어 보셨고 세 번이나 “내 어린 양을 먹이라”(요한 21:15-17)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이들에게 주어진 사명이자 특권이 곧 하나님의 양을 양육하고 보살피는 목자의 직분이라는 사실을 세 번이나 강조하신 것입니다. 주님의 몸된 교회에서 사랑과 봉사로 서로를 섬기고 아끼는 ‘목자의 기쁨’이 모든 성도님들에게 올 한 해 충만하시기를 축복합니다.



배국원 목사(침례신학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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