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 러셀 크로 첫 내한 "시나리오 읽고 닭살 돋았다" '워터 디바이너'로 감독 데뷔 소감 밝혀

Է:2015-01-1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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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타 러셀 크로 첫 내한
할리우드 스타 러셀 크로 첫 내한
“작품 선정을 신중하게 하는 편인데 닭살이 돋을 정도로 감동 받으면 선택해요. 이 작품을 봤을 때 나한테 잘 맞는구나 생각했습니다. 내가 감독을 하겠다고 나선 것보다는 이 작품이 나를 선택했다고나 할까요.”

할리우드 배우 러셀 크로(51)가 감독 겸 주연을 맡은 영화 ‘워터 디바이너’ 홍보를 위해 한국을 처음으로 찾았다. 그는 19일 서울 강남구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화감독으로 데뷔하게 된 배경 등에 대해 밝혔다.

청바지에 후드 집업 차림으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크로는 유창한 발음의 한국어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를 건넨 후 카메라를 향해 브이(V) 자를 그려 보이거나 자신의 한글 이름이 적힌 명패를 들어 보이는 등 장난기 가득한 모습을 선보였다.

그는 “‘워터 디바이너’에는 세계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모국애와 전쟁에 대한 감성이 있다”며 “한국도 가족적인 가치관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 많은 상실감을 겪은 만큼 영화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8일 국내에서 개봉되는 ‘워터 디바이너’는 제1차 세계대전 중 터키에서 벌어진 갈리폴리 전투로 세 아들을 모두 잃은 조슈아 코너(러셀 크로)가 아들의 시신을 찾고자 호주를 떠나 낯선 땅 터키로 향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뉴질랜드에서 태어나 네 살 때 호주로 이주한 뒤 인생의 대부분을 호주에서 보낸 크로는 “호주는 영국 식민지로 지내다 해방된 이후 1차 세계대전에 강제적으로 참전했다”며 “그 결과 수많은 호주 청년이 전투에서 숨졌다”고 설명했다. 전쟁의 비극을 그린 이 영화는 호주 아카데미 영화제에 작품상 등 9개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작품을 시작할 때 지인에게 자문하는데 리들리 스콧 감독과 론 하워드 감독의 조언은 실제로 도움이 안 됐다. 동료 배우 벤 스틸러는 ‘감독뿐 아니라 네가 주연이기도 하니 연기에도 신경을 써라’는 얘기를 해줘 실제로 도움이 많이 됐다”며 웃었다.

‘글래디에이터’(2000) ‘뷰티풀 마인드’(2001) ‘레미제라블’(2013) 등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그는 영화에 앞서 오랜 기간 연극 무대에 서 왔다. 크로는 “매일 아침 5시 공원에 가서 솔잎을 치우고 소원을 쓰고 다시 솔잎으로 덮곤 했다”면서 “절제와 노력이 저의 성장 기반”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연기를 하면서 근본적으로 감독을 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던 것 같다. 앞서 함께 작품 한 감독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며 “그리고 결과적으로 이 작품이 나를 선택한 것 같다. 대본을 읽었을 때 어떻게 잘 표현해야 하나 싶었고 작품을 자연스럽게 연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크로는 음악활동을 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음악은 제 삶의 중요한 부분이다. 1981년부터 밴드활동을 하며 음반을 냈다. 제 삶의 일부다”라고 말했다. 그는 “작품에서도 음악이 중요하다. 관객들이 여정에 함께할 수 있게 하고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부분이 있다. 음악에 최대한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또 “저는 미술 마스터의 대가가 페인트 붓질을 할 때 파랑으로 칠하면 파란색으로 표현하고 다른 색이면 다르게 표현했다”며 “피터 위어, 론 하워드 마이클 만과 작업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저는 이런 감독들에게 배우며 무엇을 해야 하는 것과 하지 말아야하는 것을 배웠다. 모든 감독에게 많이 배웠다”고 설명했다.

크로는 차기 연출작은 베트남 난민의 얘기를 다룬 ‘해피 레퓨지’라고 밝혔다. 지난 17일 입국한 그는 이날 오후 7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는 등 영화 홍보 일정을 소화했으며, 20일 출국한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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