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최고종교기관·아프간 대통령도 샤를리 만평 비판
샤를리 엡도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이후 펴낸 최신호에서 다시 무함마드를 만평의 소재로 쓰자 이슬람권 곳곳에서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수니파 이슬람의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고 권위를 가진 이슬람성직자위원회(울레마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샤를리 엡도 만평과 관련, 종교적 모욕이라며 표현의 자유와 전혀 관계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서방 노선의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 정부가 샤를리 엡도의 만평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남용한 행위”라며 비판에 앞장서고 수니파의 대표 국가인 사우디도 이에 공식적으로 가세한 셈이다.
파흐드 빈사아드 알마지드 이슬람성직자위원회 사무총장은 “그 만평은 결국 테러와 죽음을 추종하는 광신과 극단주의의 변명으로만 이용될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지녀야 할 상호 신뢰와 공존의 의무는 다른 종교의 상징에 대한 모욕을 통해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샤를리 엡도의 만평은 무슬림의 정서를 상하게 하는 일로 어떤 명분에도 맞지 않고 긍정적인 목적도 달성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슬람성직자위원회는 사우디 국왕의 종교적 자문기구이자 국왕 칙령으로 파트와(이슬람 율법 해석)를 내릴 수 있도록 지정된 유일 기관이다.
카타르 외무부도 15일 성명에서 “표현의 자유는 다른 이에게 상처를 주고 타 종교의 상징과 믿음을 모욕해 도발하는 게 아니다”라며 “이는 아무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 부끄러운 일로 평화 공존과 관용의 원칙을 어기고 증오와 분노를 부추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프가니스탄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17일 발표한 성명에서 샤를리 엡도의 만평에 대해 “이슬람교와 무슬림 세계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가니 대통령은 이어 “이같은 모욕 행위는 종교적 가치를 훼손하는 것으로 아프가니스탄을 대표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는 샤를리 엡도의 무함마드 만평을 비난하는 낙서가 등장하기도 했다. 낙서는 17일 새벽 가자지구 내 프랑스문화원 외벽에서 발견됐으며 “프랑스 언론인들, 지옥에 가라” “결코 예언자(무함마드)가 아니다” 등과 같은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일부 무슬림 네티즌은 예언자 무함마드에 대한 존경을 표시하기 위해 소셜 네트워크 소개 사진을 초록색 하트에 예언자 무함마드의 이름이 아랍어로 쓰인 표식으로 바꾸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슬람 국가들의 반발과 항위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는 표현의 자유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중부 튈을 방문한 자리에서 “표현의 자유가 없어서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국가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일부 이슬람국가에서 프랑스 국기를 불태우는 등의 시위가 벌어지는 데 대해 올랑드는 “그들을 처벌해야 한다”면서 “프랑스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프랑스 국기를 훼손하는 일은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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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최고종교기관·아프간 대통령도 샤를리 만평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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