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그룹 엑소(EXO) 멤버 수호(본명 김준면)의 아버지는 친일파’란 악성루머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미궁에 빠졌다. 경찰은 “최초 유포자를 찾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유명인사들의 ‘악플러’(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 고소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악플러를 잡으려면 조용히, 그리고 증거를 최대한 많이 수집하라”고 강조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 사건을 기소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수호의 아버지인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는 자신을 친일파로 지목한 악성 댓글 수사를 경찰에 의뢰했다.
한국연금학회장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지난해 9월 새누리당 의뢰를 받아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내놨다. 그러자 일부 네티즌들은 “김 교수가 운영위원으로 활동한 바른사회시민회의가 뉴라이트·친일단체이므로 김 교수는 친일파고 수호는 친일파의 후손”이라는 내용의 비방글을 올렸다. 이는 근거 없는 루머였지만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앞서 프로게이머 임요환의 아내인 탤런트 김가연에게 상습적으로 욕설을 남긴 악플러와 아이돌그룹 미스에이 수지에게 “죽어버리라”고 한 악플러 등은 지난해 모두 검거됐다. 특히 김가연의 악플러는 다른 컴퓨터의 아이피를 빌려 접속하는 프락시 우회 수법을 썼음에도 잡아낼 수 있었다. 김 교수 사건과의 차이점은 ‘증거 여부’였다.
경찰 관계자는 “김 교수 사건의 경우 수사 의뢰 사실이 너무 빨리 알려져 악플러들이 초기에 흔적을 다 지워버렸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온라인 사이트는 글을 싹 지우고 회원 탈퇴를 하면 작성자 정보가 남지 않는다.
강남경찰서 사이버수사팀 관계자는 악플러를 신고할 때 가장 유의할 점으로 “수사 의뢰 사실을 알리지 말 것”을 꼽았다. 작성자가 위기를 느끼고 글을 지워버리면 증거 확보가 그만큼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고정 아이피가 아닌 유동 아이피를 쓸 경우에도 추적이 어렵다. 악플러 검거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려면 작성자가 댓글이나 게시글을 삭제하기 전에 모든 글을 컴퓨터 화면으로 확실하게 캡처하고 사이트 주소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악플러 수사 및 검거가 활성화되면서 사이버 폭력 건수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사이버 폭력 혐의로 검거된 건수는 2011년 1만354건에서 2012건 9055건, 2013년 7873건 등 꾸준히 감소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김가연은 악플러 잡았는데, 엑소 수호 부친 악플러 못 잡은 까닭은…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