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17명 火魔로 사망… 요즘 화재 왜 이리 많나

Է:2015-01-1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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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2주 만에 최소 17명이 화마(火魔)에 목숨을 잃고 188명이 부상했다. 건조하고 추운 1월은 통상 화재가 많은 시기지만 최근 잇따른 참사가 이 때문이라고 치부하긴 어렵다. 작은 불이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로 이어지는 건 화재에 취약한 건축 방식이나 부실한 소방시설 같은 인위적 환경 탓이 크다.

16일 국가화재정보시스템을 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1월에 발생한 화재는 총 2만1774건이었다. 매년 1월에 평균 4355건씩 불이 난 것이다. 그 피해 규모는 1월 한 달간 매일 1명이 숨지고 5억9000만원 상당의 재산이 타버린 꼴이었다.

지난 5년치 통계에서 1월은 연중 두 번째로 화재가 잦은 달이었다. 화재가 가장 빈번한 건 3월(4437건)이지만 1월은 같은 겨울인 2월(4060건)이나 12월(3898건)보다 화재가 많았다. 8명이 숨진 2009년 부산 영도구 노래방 화재, 40명이 숨진 2008년 경기 이천 냉동창고 화재, 15명이 숨진 2002년 전북 군산 주점 화재가 모두 1월에 발생했다.

이달 들어서도 크고 작은 화재가 꼬리를 물듯 잇따르고 있다. 지난 10일 경기 의정부 도시형 생활주택에서 발생한 불은 4명의 삶을 앗아갔고 128명에 중경상을 입혔다. 나흘 뒤인 13일에는 서울과 경기 양주·남양주에서 3건의 화재가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화재 발생 주기는 갈수록 짧아지는 인상이다. 이틀 뒤인 15일 서울 역삼동 도곡시장에서 난 불은 점포 6채를 삼켰다. 16일 오전 4시40분쯤 제주시의 양돈장에서는 돼지 956마리와 건물 내부가 불에 타 소방서 추산 6억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올 들어 15일까지 발생한 화재는 1789건이다.

1월은 건조하고 바람이 강한 날씨와 잦은 전열기기 사용으로 작은 불도 크게 번지기 쉽다. 지난달 17일 강원 영동지역에 발효된 건조특보는 건조주의보와 건조경보를 오가며 이달 16일 해제될 때까지 한 달간 계속됐다. 1월은 강풍·한파 특보가 가장 많이 발효되는 달이기도 하다. 기상청 관계자는 “특히 이번 겨울 강수량이 평년에 못 미치면서 건조한 날씨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안전 불감증이다. 최근 5년간 1월 화재의 가장 큰 원인은 부주의(45.9%)였다. 전기적 요인(25.1%), 기계적 요인(10.1%)은 그 뒤를 이었다.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대부분 담배꽁초(29.7%)나 방치된 불씨(18.9%)에서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 참사는 구조적으로 건축 방식과 소방 관리 등에 원인이 있다. 의정부에서 화재 피해를 당한 건물들은 불에 타기 쉬운 소재로 마감되고 서로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10층 이하 건물은 스프링클러도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 역삼동 도곡시장도 건물 밀집 지역이었다.

김유식 한국국제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건물들이 너무 인접해 있고 화재 시 소방차량이 접근할 수 없는 구조”라며 “옛날부터 조성된 곳은 소방력 접근에 애로사항이 많은데, 특히 출퇴근 시간에 발생한 화재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느슨한 소방시설 규정 등 규제가 너무 완화된 게 복합 요인으로 작용한다. 단시간 저비용 건축 같은 편의에만 치중해 안전을 간과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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