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은 안철수에, 박지원은 노무현에..빅2 역발상 선거 마케팅

Է:2015-01-1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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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은 안철수에, 박지원은 노무현에..빅2 역발상 선거 마케팅
새정치민주연합 2·8전당대회를 앞두고 ‘빅2’로 불리는 문재인·박지원 의원이 각각 ‘안철수 마케팅’과 ‘노무현 마케팅’에 한창이다. 문 의원은 안철수 의원과 접촉해 중도 표심을, 박지원 의원은 전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 인사들을 영입해 ‘친노(친노무현) 표심’을 자극하는 모양새다. 외연 확대와 당 화합을 위한 것이란 설명이지만 한시적 선거전략일 뿐이란 시선도 만만찮다.

문 의원 측은 14일 두 사람이 전날 안 의원 주최 토론회에서 웃으며 악수하는 사진이 담긴 홍보물을 기자들에게 이메일로 보냈다. 두 사람의 사진을 배경으로 “안철수 전 대표님과 함께 반드시 새정치연합을 이기는 당으로 만들겠다”는 문 의원 축사도 담았다. 껄끄러웠던 두 사람 관계를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당 안팎에서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야권 단일화를 연상시키는 사진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문 의원 측은 “‘안철수 마케팅’이라기보다 당 화합을 위한 제스처”라며 “대선 이후에 두 사람이 처음으로 포토타임을 갖고 축사도 한 것”이라고 자찬했다. 두 사람의 화합 이벤트는 토론회 전날인 지난 12일 문 의원 측 제안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도층 지지를 받는 안 의원과 화합 모드를 연출해 전당대회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안 의원 측에서는 이런 제스처가 다소 느닷없다는 분위기다. 두 사람이 정치노선이나 지지층을 볼 때 ‘경쟁관계’인데다, 최근 문 의원 등 당권주자들이 당명 변경 논란을 시사하면서 안 의원이 반발해왔기 때문이다. 안 의원은 국민일보 기자와 만나 “당명을 바꾼다는 이야기를 내놨다가 제가 반대하니 쑥 들어가는 것도 보기에 좋은 모습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빅 2’로 불리는 박지원 의원은 문 의원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노무현 향수’를 끌어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날 노사모 지역 대표 6명이 박 의원 지지 선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2002년 노무현을 당선시키고 참여정부를 탄생시킨 ‘노사모’의 주역들은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고자 박지원 후보의 강한 야당을 지지하게 됐다”고 했다. 또 “친노는 지난 총선과 대선 패배의 책임이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친노에게 있음을 깨닫고 자숙하고 반성해야 한다”고도 했다. 문 의원으로부터 노 전 대통령 지지층을 일부 분리해내려는 시도로 보인다. 박 의원이 최근 “문 의원이 노무현의 길이 아니라 박근혜의 길을 가고 있다”고 비판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박 의원 측은 “통합캠프라는 기조에 맞춘 것”이라면서 “노사모 출신 인사들도 지금은 당 통합을 위해 ‘박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박 의원 측은 또 성명을 내고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문 의원의 발언은 희한하게도 항상 일치하고 있다”며 문 위원장께서는 전당대회와 관련해 부디 불편부당한 입장을 견지해 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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