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진 신임 국립오페라단의 예술감독 자격 논란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한국오페라비상대책위원회는 1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국립오페라단의 역할과 정체성 제고를 위한 긴급토론회’를 열었다. 비대위에는 한국성악가협회, 대한민국민간오페라연합회, 예술비평가협회, 대한민국오페라포럼, 소극장오페라연합회, 한국오페라연출가포럼 등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한 감독에 대해 “경험이 부족한 낙하산 인사”라며 문화체육관광부에 임명철회를 공식 요구했다. 지난 2일 임명 당시 문체부는 한 감독이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에서 성악을 공부하고 유럽과 일본에서 오페라 주역 가수로 활동했으며 메라노 국제콩쿠르 음악평론상 심사위원장 특별상, 베스트 보이스 푸치니아상 등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다수 오페라계 인사들은 한 감독이 오페라를 기획하고 실행할 만한 능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악가협회는 성명에서 “이번 신임단장 인선은 활동 경력과 오페라의 세계 정상급 무대 경험 어느 것 하나 납득할 만한 내용이 없다는 점에서 많은 의문점을 낳는다”고 강조했다. 현직 정상급 성악가 중 유럽 중앙 무대에서 한 감독의 이름을 들어본 사람이 없다고 덧붙였다.
오페라계 한 원로 인사도 “‘종합예술’인 오페라 작품을 무대에 올리려면 감독이 악기, 성악가 등 모든 그림을 머릿속에 그려야 한다. 그런데 오페라계에서 한 감독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는 이는 거의 없다”면서 “오페라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허탈함과 비참함까지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문체부의 인사 시스템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커지고 있다. 문체부 측은 “각계 추천을 받아 내부적으로 심사를 하고 인사검증을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문체부가 현장의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는 반론이 많다.
앞서 지난해에는 제작 경험이 없는 평론가 출신의 김윤철씨가 국립극단 예술감독으로 취임하면서 한국연극협회 등 연극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예술의전당 운영은 방송국 PD출신 고학찬 사장이 맡고 있다. 현대미술을 전시하는 국립현대미술관장에는 동양미술사를 전공한 정형민 관장이 임명됐다가 채용비리 등으로 지난 해 직위해제 된 바 있다.
탁계석 비평가협회장은 “축구 대표팀 감독을 문체부에서 뽑은 적이 있느냐”며 “문화계 수장 자리에 전문성이 결여된 사람들이 오면서 문체부 스스로 인사 시스템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한 꼴이 됐다”고 비판했다. 청와대발 낙하산 인사 논란도 제기됐다. 현 정권의 문화예술 분야 공공기관장 인사 1호였던 예술의전당 고 사장은 이런 의혹을 산 대표적 인물이다. 고 사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때 싱크탱크였던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이다.
비대위는 토론 직후 ‘한국오페라 연대’ 발족을 위한 범준비위원회를 결성했다. 앞으로 1인 릴레이시위도 벌이기로 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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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계, 한예진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임명철회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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