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마침내 타이젠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시장에 내놨다. 첫 출시국가는 인구가 12억명을 넘어선 인도다. 삼성전자는 중저가폰 갤럭시 E 시리즈와 타이젠 폰 등 중저가 신제품을 인도에서 잇달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4일 인도 뉴델리에서 행사를 열고 타이젠 OS 스마트폰 ‘삼성 Z1(사진)’을 출시했다. Z1은 4인치 WVGA(800×480) 디스플레이, 1.2㎓ 듀얼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768밻 메모리, 1500㎃h 배터리 등의 사양을 갖췄다. 사양 자체는 요즘 나오는 보급형 제품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타이젠 OS를 채용해 부팅 및 앱 실행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시작단계인 타이젠 생태계를 고려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Z1 사용자에겐 70여개 라이브 TV 채널과 23만곡 이상의 노래를 즐길 수 있는 ‘삼성 클럽’과 TV, 영화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조이 박스’를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이날 현지 콘텐츠, 서비스 파트너 수십개사를 초청해 ‘타이젠 파트너 데이’를 개최했다. 또 타이젠 앱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앱스토어를 오픈하고, 인도 개발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향후 1년간 앱 판매 수익금 100%를 개발자에게 지불하는 등 생태계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현지 이동통신사인 릴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즈&에어셀은 Z1 구매 고객에게 6개월간 매달 500밻의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측면 지원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인도에 중저가 폰을 집중 출시하는 것은 인도 시장 1위를 수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샤오미를 필두로 한 중국 업체들이 중국을 넘어 인도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업체에 밀려 중저가 시장에서 고전한 삼성전자로선 인도에서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할 수 없다는 절박함을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에게 인도 시장은 중저가 스마트폰 반격의 전략적 거점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2011년 10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후 지금까지 계속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샤오미가 인도에 진출한 이후 5개월 만에 100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는 상황이라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이미 포화됐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반면 인도는 이제 시작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올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사용자 수는 전체 인구의 11% 가량이라고 밝혔다. SA는 2018년에는 인도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인도 시장은 중저가 시장이 프리미엄 시장보다 압도적으로 크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200달러 이하 저가 제품 비중이 72%로 400달러 이상(7%)보다 10배 이상이다. 200~399달러 제품 비중은 21%다.
삼성전자는 이를 고려해 Z1의 가격을 5700루피(약 9만9000원)로 책정했다. 갤럭시 A시리즈보다 저렴한 갤럭시 E시리즈를 인도에서 가장 먼저 출시한 것도 가격 경쟁력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Z1 출시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TV, 웨어러블 기기, 카메라 등에 타이젠을 모두 적용하게 됐다. 타이젠을 기반으로 한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특히 스마트홈 구축에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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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타이젠 폰 ‘Z1’ 인도 출시… 인도시장 1위 수성, 중저가 폰 반격 교두보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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