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아시안컵축구] ‘슈틸리케호’ 쿠웨이트전을 보약 삼아야

Է:2015-01-1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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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아시안컵축구] ‘슈틸리케호’ 쿠웨이트전을 보약 삼아야
13일(한국시간) 호주 캔버라의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쿠웨이트의 2015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2차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말처럼 한국으로선 ‘승점 3점을 따낸 것 외엔 의미를 찾을 수 없었던 경기’였다. 한국은 약체 쿠웨이트를 상대로 고전한 끝에 1대 0으로 간신히 이겼다. 감독도, 선수들도, 국민들도 모두 실망했다. 하지만 한국은 8강 고지에 진출했고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슈틸리케호’는 남은 경기들을 위해 쿠웨이트전을 ‘보약’으로 삼아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쿠웨이트전에서 플랜B(차선책)를 가동했다. 주전인 이청용(볼턴)과 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데다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마인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등 핵심 자원들도 감기 몸살에 시달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주전에 가까운 백업요원들 7명에게 기회를 줬다. 우려보다는 기대가 컸던 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새로 발을 맞춘 선수들은 공수 조직력이 흔들리면서 쿠웨이트에 주도권을 내줬다. 한국은 주전들을 내보낸 오만과의 1차전에서도 1대 0으로 간신히 이겼지만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골 결정력 부족을 제외한 부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경기를 주도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백업요원들이 대거 출장한 쿠웨이트전에선 볼 소유, 패스, 컨트롤 등에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한국은 오만전에서 137회 공을 빼앗겼지만 쿠웨이트전에선 150회나 공을 빼앗겼다. 패스 성공률도 오만전에서 86.4%에 달했으나 쿠웨이트전에선 78.8%로 떨어졌다.

“11명만으로는 우승할 수 없다. 23명의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한 슈틸리케 감독은 다른 대회를 대비해서라도 플랜B를 정비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슈틸리케 감독이 호주와의 3차전(17일 오후 6시·브리즈번)을 앞두고 해결해야 할 숙제는 또 있다. 바로 불안한 수비조직력을 손보는 것이다. 쿠웨이트전에 포백으로 나선 김진수(호펜하임)-장현수(광저우 푸리)-김영권(광저우 헝다)-차두리(FC 서울) 중 제 몫을 다한 선수는 차두리뿐이었다. 장현수는 오만전과는 달리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초래했다. 한국 수비진은 압박이 무엇인지 잊어 버린 듯했다. 대신 소극적인 플레이로 일관하며 쿠웨이트 공격진에게 위협적인 슈팅을 잇따라 허용했다.

호주는 쿠웨이트 오만과의 1, 2차전에서 4골씩 모두 8골을 터뜨리며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중앙은 물론이고 양 측면 공격에 뛰어나다. 세트피스 공격도 날카롭다. 한국은 남은 사흘간 어떻게 해서든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한국이 쿠웨이트전에서 승점 3점 외에 얻은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주전들의 휴식이다. 부상으로 14일 귀국한 이청용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의 주전 선수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한 것은 긍정적인 요소다. 한국이 호주전에선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 경기력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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