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대구남부교회 이국진 목사,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Է:2015-01-1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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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대구남부교회 이국진 목사,
멜 깁슨의 영화 ‘아포칼립토’는 미국의 유명한 역사학자 윌 듀런트(Will Durant)의 말과 더불어 시작한다. “위대한 문명이 멸망하게 되는 것은 결정적으로 외부의 침입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실은 내부에서 먼저 스스로를 무너뜨렸기 때문이다(A great civilization is not conquered from without until it has destroyed itself from within)”라는 말이다. 윌 듀런트가 이 세상에서 존재해왔던 모든 문명의 흥망성쇠를 연구한 후에 만든 ‘문명의 이야기(The Story of Civilization)’에서 쓴 말이다. 이 말은 진리다.

어느 공동체가 서고 넘어지는 것도 마찬가지다. 예수님께서는 귀신의 왕 바알세불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라고 비방하는 서기관들을 향해서 “스스로 분쟁하는 나라마다 온전히 설 수 없다”는 말로 대답하셨다. 만일 어느 공동체가 분쟁을 일으키게 되면 결국 멸망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는 말이다. 따라서 교회는 분쟁 속으로 이끌어 무너뜨리려는 사탄의 계략에 말려들어가서는 안 된다. 바울 사도는 갈라디아 교회를 향해서 이렇게 권면했다. “온 율법은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 같이 하라 하신 한 말씀에서 이루어졌나니 만일 서로 물고 먹으면 피차 멸망할까 조심하라”(갈 5장 14·15절)

안타깝게도 우리 주변에서 스스로 분쟁을 일삼다가 무너진 공동체를 많이 보아왔다. 가장 작은 단위면서 기초단위에 해당하는 가정에서 남편과 아내가 분쟁을 일삼다가 가정이 깨진 경우가 많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서로 성도들이 사랑하며 아끼고 돌봐야 할 터인데, 서로 분쟁하며 다투다가 교회의 능력을 잃고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으며 무너져버리는 경우를 우리는 너무 많이 보아왔다.

분쟁을 일으키는 사람들의 생각은 고상하다. 살리기 위해서다. 가정을 올바르게 만들고 싶어서 싸운다. 남편만 바뀌면 가정이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남편을 향해서 온갖 비난을 한다. 아내가 문제고 아내만 바뀌면 가정이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아내를 향해서 온갖 비난을 한다. 교회의 분쟁도 마찬가지다. 교회 내에서 어떤 사람만 회개하면 교회가 평안해질 것이고, 교회 내에서 어떤 사람만 쫓아내면 교회가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힘겨루기를 한다. 그들은 가정을 살리고 교회를 살리려는 고결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것만큼은 분명하다.

하지만 결과도 역시 분명하다. 그렇게 해서 결국 가정은 깨지는 것이고 교회는 무너지는 것이다. 분쟁으로써 좋은 결과가 나오는 법은 없다. 공동체 일원들이 상처를 입고 공동체는 박살나게 돼있다. 공동체가 잘 되는 방법은 다른 사람들에게서 책임의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서 찾아내는 것이다. 공동체가 세워지는 방법은 부족한 사람들의 연약함을 돌봐주며 함께 협력하는 것이다. 주님께서 우리를 평화의 도구로 부르셨다. 내가 가는 곳마다 미흡한 사람들이 채움을 입고 온전하게 되며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사랑으로 역사하는 평화의 사도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하자.



대구남부교회 이국진(사진) 목사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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