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문단의 ‘앙팡 테리블(악동)’로 불리는 미셸 우엘벡(56)의 새 작품에 연초부터 온 유럽이 시끄럽다. 7일(현지시간) 출간된 그의 여섯번째 소설 ‘복종(Soumission)’이 가까운 장래에 프랑스에서 이슬람 정권이 출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서다. 최근 유럽의 이슬람화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확산되는 가운데 발표돼 반(反)이슬람 정서에 기름을 붓고 있다.
소설의 배경은 2022년 프랑스 대선이다. 1차 투표에서 양대 정당인 집권 사회당과 대중운동연합(UMP)이 패배하고 대신 극우성향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과 가상 정당인 ‘이슬람형제단’ 무함마드 벤 아베스가 결선 투표에 진출한다. “극우정권이 출범해선 안 된다”는 위기감에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아베스에 몰표를 던지면서 프랑스 사상 초유의 이슬람 정권이 탄생한다.
새 정권은 ‘정교분리’ 원칙을 깨고 전면적인 이슬람화 정책을 실시한다. 교사들은 이슬람교로 개종해야 한다. 공립학교는 이슬람 학교로 바뀐다. 소르본대학은 ‘파리-소르본 이슬람대학’으로 개명된다. 여성 권리도 제한된다. 11세까지만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취업은 전면 금지된다. 외출 시에는 온몸을 천으로 가려야 한다.
이런 극단적인 정책은 도리어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다. 여성들이 출산·육아에만 몰두하면서 인구가 증가한다. 노동 시장에서 여성의 빈 자리를 남성이 차지해 실업률이 떨어진다. 이슬람 정책을 지지하는 중동 산유국에서 막대한 투자를 유치한다. 오랜 기간 침체에 빠졌던 프랑스 사회는 활력을 되찾고 번영의 길로 나아간다는 게 주된 줄거리다.
독일에서 대규모 반이슬람 시위가 확산되는 등 ‘이슬람 공포증(이슬라모포비아)’가 팽배한 가운데 출간된 이 작품을 두고 유럽 지성계는 찬반 양론이 거세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마저 한 방송에 출연해 “논란이 있는 만큼 나도 읽어볼 생각이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이슬람에 대한 복종이란 생각은 이미 시대에 뒤떨어졌다. 프랑스는 과거 수차례 침략을 당했지만 그때마다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해왔다”며 책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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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프랑스에서 이슬람 대통령 진짜 나올까?… 미래소설에 프랑스·유럽 떠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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