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 달 넘게 용암 분출이 계속된 아이슬란드 최대 화산인 바우르다르붕카산에서 화산 폭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동쪽으로 150km 떨어진 이 산은 지난 1910년 마지막으로 분화했지만 지난해 8월말부터 다시 용암을 분출하기 시작했다. 이미 분출된 용암만 30스퀘어마일(2331㎢)에 달한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용암이 분출해 수평적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아이슬란드 당국도 이미 용암 분출 전에 분화 가능성을 예보하면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로선 호흡기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이산화황(SO왶)이 배출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문제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산의 정상 부분이 분화하게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고 과학자들은 경고했다. 앞서 지난 2011년에도 아이슬란드에서 화산 분화로 연기가 20km 상공까지 치솟으면서 아이슬란드 당국이 영공을 폐쇄했던 적도 있다. 화산재가 항공기 엔진에 피해를 줄 가능성 때문이었다. 당시 유럽으로 향하는 많은 항공편이 취소되면서 때 아닌 ‘교통대란’을 겪기도 했다. 또 빙하가 많아 바우르다르붕카산이 분화할 경우 녹은 빙하로 인해 남부 지역이 침수될 수도 있다고 NYT는 전망했다.
과학자들은 땅속 마그마가 지표의 갈라진 틈을 따라 상승해 지하수에 닿으면 지하수가 끓게 되면서 폭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9월 일본 중부에 위치한 온타케산이 폭발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당시 분화로 등산객 57명이 숨졌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화산 분화가 있기 전 여러 차례 지진이 일어나는 등 징후가 포착된다. 그러나 온타케산의 사례처럼 특별한 전조 없이 일촉즉발로 화산이 분화하게 될 경우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NYT는 전했다.
아이슬란드 당국 역시 마음을 졸이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아이슬란드대학교의 지구과학자인 팔 아이나르손은 “용암이 어디로 분출해 어디로 진행할지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역사상 최악의 화산 참사였던 1980년 워싱턴 세인트헬렌스산 폭발 당시에도 과학자들이 이미 몇 달 전부터 폭발 가능성을 예고했지만 산의 북부 지역이 일시에 무너지면서 57명이 숨졌다.
아이슬란드에 활화산만 35개가 있다는 점도 골칫거리다. 바우르다르붕카산이 이 지역 화산들의 사실상 중심 지역에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분출된 용암이 인근의 다른 화산들의 연쇄 분화를 일으키게 될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도 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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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화산 분화 위기…빙하 녹으면 남부 지역 침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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