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극제 ‘대관 갈등’ 봉합…아르코예술극장서 개최키로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대학로예술극장 대관 심사에 탈락해 논란이 됐던 ‘서울연극제’가 올해도 아르코예술극장에서 행사를 열게 됐다.

서울연극협회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서울연극제의 대관 탈락 후 재심의 등을 요구해온 연극계의 의사를 일부 수용,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과 소극장을 서울연극제가 사용할 수 있도록 올해 수시 대관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과 함께 향후 정기대관 공모 시 서울연극제의 심사대상 조정 여부는 상호협의토록 하겠다는 공문을 지난달 31일 서울연극협회에 보내왔으며, 서울연극협회도 이를 받아들였다.

서울연극제의 대관 탈락으로 빚어진 양측의 갈등이 봉합됨에 따라 서울연극제는 오는 4월 4일 마로니에 야외 공연장 개막식을 시작으로 5월 10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소극장, 세종 M씨어터, 아트센터 K세모극장 등에서 열리게 된다.

서울연극제는 1977년부터 올해 36회를 맞는 서울의 대표적 공연예술 행사로, 그동안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산하 한국공연예술센터의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을 중심으로 열렸다.

지난해 11월 14일 2015년 정기 대관공모 선정에서 30여년 만에 사상 처음으로 탈락했고, 이에 연극계는 ‘연극 탄압’이라며 반발했다. 연극계는 재심의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궐기대회 개최, 한국공연예술센터 고소 등으로 강도 높게 대응해왔다.

연극계는 이번 일을 계기로 향후 연극 관련 중요 현안에 대해 공동 대처하기로 하고, 지난 1일 한국연극협회, 한국연극배우협회, 한국희곡작가협회 등으로 구성된 ‘한국연극지키기 공동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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