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광’ 오바마 지난해 54번 골프…매주 치고 2번 더 친 격

‘골프광’으로 소문난 버락 오바마(사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한 해 동안만 총 54차례 골프를 쳤다고 미 의회전문지 힐(The Hill)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년이 52주임을 감안한다면 매주 골프를 치고도 두 번을 더 친 셈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겨울 휴가 기간인 지난달 19일부터 31일까지 8차례의 라운딩을 즐겼다. 2009년 취임 이후까지 친 횟수를 모두 합하면 총 214차례나 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주로 지인이나 참모들과 골프를 즐기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이번 겨울휴가 기간에도 하와이 해병대 기지 골프장에서 그레그 옴, 바비 티트콤 등 ‘죽마고우’들과 주로 골프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종종 외국 정상들을 불러 함께 골프를 치기도 한다.

성탄절 전날인 지난달 24일에는 하와이를 방문 중인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와 골프 회동을 한 것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가 최악의 폭우로 10만 명 이상이 대피하는 등 큰 피해를 본 상황에서 총리가 한가하게 골프를 쳤다는 거센 비판이 나왔던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 본인도 종종 골프 때문에 비판에 직면해야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8월 20일 이슬람 수니파 과격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의해 피살된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를 애도하는 성명을 낸 직후 골프장으로 향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또 지난달 28일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골프 때문에 해당 군 골프장 16번 홀에서 결혼식을 올리려던 육군 대위 커플이 하루 전에 갑자기 결혼식 장소를 바꾸는 일이 발생하면서 비판을 받았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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