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개각설이 부상하면서 여당에선 기대보다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잇따른 ‘인사 참사’의 트라우마 때문이다. 개각을 통해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을 털고 박근혜정부 집권 3년차를 내실 있게 준비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청와대 인사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높다.
한 새누리당 의원은 24일 “참신한 인물까지는 바라지 않는다”면서 “제발 아무 일 없이 개각이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잘라 말했다. 다른 의원은 “국면전환을 위해 단행된 개각에서도 ‘어떻게 이런 사람이 뽑혔을까’하는 인물이 기용돼 논란을 또 자초하면 여권은 그야말로 아노미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청와대가 그동안의 실수를 반면교사로 삼아 검증작업에 최선을 다해야 할 텐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여당 의원들에게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은 여전히 미덥지 못한 게 현실이다.
이번 개각의 하이라이트는 ‘이완구 총리설’이 현실화될지 여부다. 여권에서 ‘이완구 총리설’은 이제 구문(舊聞)에 가깝다. ‘이완구 총리설’이 처음 제기된 게 지난 10월초다. 끝이 안 보이던 세월호특별법 협상이 9월 30일 타결된 뒤 이완구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게 발단이었다. 거의 석 달 동안 개각설이 나올 때마다 ‘이완구 총리설’은 생명력을 잃지 않고 꿈틀댔다.
수도권 의원은 “그동안 특정 정치인의 ‘총리설’이나 ‘장관설’이 나오면 청와대가 비공식적으로 부인해왔는데, ‘이완구 총리설’은 나온 지가 몇 달이 지났는데도 청와대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게 심상치 않다”며 “이런 것들을 종합해보면 ‘이완구 총리설’의 가능성은 높은 것 같다”고 했다.
‘이완구 총리설’은 아이돌 그룹의 이름에서 따온 ‘2PM’이라는 조어를 낳았다. ‘2PM’은 이 원내대표의 성(姓)과 총리(Prime Minister)의 영문 철자를 합친 조어다.
시간이 지나자 ‘2PM’의 인기는 시들어지고 새로운 조어가 고개를 들고 있다. ‘총리후보 예정자’가 바로 그것이다. 대통령이 신임 총리를 발표하면 국회 인준을 거쳐 정식 임명되기 전까지 총리 후보자로 지칭된다. ‘총리후보 예정자’는 총리 후보자가 되는 일만 남았다는 뜻을 내포한다.
‘이완구 총리설’이 현실화되지 않더라도 이 원내대표가 입을 정치적 상처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 원내대표에 대한 청와대의 신뢰를 감안하면 물 먹은 게 아니라 다른 역할을 맡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 원내대표의 최근 스탠스도 총리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여야가 서로 존중하는 정치풍토를 역설했다. 이 원내내표는 여야가 공무원연금개혁 특위 등을 일괄 타결한 것과 관련해 “일방이 패하고 일방이 승리하면 반드시 후유증이 온다”며 “여야가 서로 윈윈해야 한다”고 상생의 정치를 강조했다. 또 “본회의장에서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여야 의원들의 야유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야유도 금지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새정치민주연합을 ‘새민련’으로 부르는 행위에 대해 제동을 걸기도 했다. 야당을 배려하는 이 같은 행보가 국호 총리 인준 투표를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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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사이드]'2PM' 이완구 총리설의 생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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