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00주년을 맞은 대구남산교회(담임목사 지은생)가 오는 28일 기념행사(사진)를 열기로 하면서 대구남산교회의 100년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24일 대구남산교회에 따르면 ‘경북 선교의 아버지’로 잘 알려진 부해리(傅海利) 선교사로부터 대구남산교회가 시작됐다. 부해리는 1899년부터 40여년간 지역에서 사역을 한 헨리 먼로 브루엔(Henry Munro Bruen) 선교사의 한국 이름이다. 대구남산교회는 부해리 선교사에 의해 1914년 12월 30일 남성정교회(현 대구제일교회)로부터 분리돼 대구 중구에 설립됐다. 이 때문에 대구남산교회는 창립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부해리 선교사의 선교활동 내용을 담은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대구남산교회는 일제강점기 때 만세운동을 주도하는 등 항일운동에도 앞장선 교회다. 대구 3·8만세 운동의 핵심 인물인 김태련 장로와 그의 아들 김용해 성도의 투옥과 순교, 교육자·경제인·제헌 의원인 백남채 장로와 동생 백남규 장로, 이문주 목사와 그의 아들 이덕생(부인 장성희) 선생, 김태도·은도 형제 등 해방 전까지 만세운동과 민족 독립을 위해 헌신한 이들이 수두룩하다.
또 일제 말기 일본이 태평양 전쟁 물자로 교회의 성종까지 강제 수용하는 극단적 상황에서 이문주 목사는 교회의 성종을 지하에 묻고 대신 다른 종을 납부해 성종을 지키기도 했다.
대구남산교회는 공부하고 기도하는 교회로도 유명하다. 1928년 최종철 장로에 의해 실시된 성경야학회에는 경상도 전역에서 신학자·목회자들이 모여들었다. 당시 각지에서 모여든 목회자들이 밤늦도록 공부한 후 귀가 할 수 없어 새벽기도회를 실시했고, 이 새벽기도회가 해방 후에 한국 교회들이 본격적으로 실시한 새벽기도회 보다 앞선 원조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기독교 문화전파를 위한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대구 YMCA의 창립·발전을 위해 노력했고 여성 교육을 위해 여자 야학과 여성 명도학원을 개설하기도 했다. 청소년 교육, 금주운동 등 한국 근대의 개화에도 크게 공헌했다. 1983년 장애인으로 구성된 미문선교회를 시작으로 의료 선교회, 노인들을 위한 목요선교회, 청소년을 위한 학원선교회, 말기암 환자를 위한 호스피스선교회, 목회간호 사역, 인터넷선교회, 교도소선교회, 청각장애인을 위한 에바다선교회, 지하철선교회 등 특수 선교 분야도 개척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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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남산교회 ‘100년’ 지역 신앙의 뿌리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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