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는 종북단체임이 틀림없다” 서울 강남 고교 유인물 논란… 페북지기 초이스

Է:2014-12-2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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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는 종북단체임이 틀림없다” 서울 강남 고교 유인물 논란… 페북지기 초이스
“대한민국 정통성 그 자체인 헌법을 위반하는 우리 학교는 종북단체임이 틀림없습니다.”

서울 강남의 A고등학교 학생들이 학교의 학생인권 침해를 고발하는 내용으로 작성한 유인물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학생들의 구구절절한 절규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23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이 학교 2학년 재학생 B군의 ‘아 글쎄 허락받고 대자보 붙이는 건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니까요’라는 제목의 글부터 보시죠.

B군은 A4 용지 2장 분량의 글에서 학교의 학생인권 침해 실태를 조목조목 비판했습니다.

우선 B군은 지난해 학교에 붙었던 대자보가 떼어지는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강남 엘리트 명문 고등학교가 친히 학생의 정치적 권리를 보장해 줄 거라는 유토피아적인 기대는 애당초 안 했지만, 그럼에도 생각 이상으로 치졸한 이유로 트집 잡아 대자보를 떼버렸다”면서 “심지어 대자보를 붙인 학생을 학교가 탄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B군은 학교 관계자가 ‘글씨만 제대로 썼다면 떼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까지 했다고 전했습니다.

B군은 학교 안에 붙이는 것이니 학칙을 존중해야 한다는 학교측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그는 “학칙이 먼저 헌법을 위반했다”면서 “학칙 주제에 헌법을. 모든 국민은 말이나 글, 출판 등의 형태로 스스로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할 자유를 가진다. 그런데 우리 학교 안에서 모든 게시물은 사전에 학교 측의 도장을 받아야 게시할 수 있다니, 대한민국 정통성 그 자체인 헌법을 위반하는 우리 학교는 종북단체임이 틀림없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또 언행 불손을 이유로 징계하려는 행태가 갑질과 뭐가 다르냐고 반문했습니다.

“학교는 학생 위에 군림하기 위한 존재가 아니라 교육 서비스를 국민에게 제공해주려는 존재입니다. 교육 소비자인 국민에게 기본권 중 하나인 학습권을 보장해 주기 위해 업무 보시면서 그렇게 갑질 하시면 안 됩니다.”

B군은 끝으로 “교과서에선 민주주의와 자유와 평등을 말하고 있는데 교과서 밖 우리가 사는 곳은 민주주의와 자유와 평등을 말하고 있지 않다”면서 “내 생각조차 말 못하게 하는 건 누가 봐도 잘못된 것”이라고 호소했습니다.

이 학교에서 지난해 12월19일 대자보를 붙였던 3학년 C군도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나타난다’는 유인물을 작성했습니다.

C군은 “대자보를 붙였다는 이유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는 건은 학생뿐만 아니라 재학생 모두의 표현의 자유가 존중받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우리가 단지 내 문제가 아니라는 이유로 학교의 대자보 탄압을 관망하기만 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목소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C군은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나타난다’는 고야의 그림을 예로 들면서 “고야가 일갈한 것처럼 우리가 학교의 폭압적, 비인권적 행태를 방관하기만 한다면 그것의 정도는 더욱 심해질 것이며 우리의 침묵으로 커진 괴물은 우리의 비명소리조차 삼켜버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두 학생의 유인물에 네티즌들은 큰 호응을 보내고 있습니다.

“구구절절 반박할 만한 게 없네요. 학생들 대단하다!”

“나 고등학생 때 생각해보면. 이 학생들의 정치의식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것 같네요.”

“저렇게 자기 주장을 펼 수 있다니, 부러울 정도입니다.”



하지만 비판적인 의견도 있습니다. 치기어린 행동 아니냐는 것입니다.

“학생 때 학생답지 못하면 어른 돼서 어른답지 못할 가능성이 높죠.”

“학생들이 좀 지나치네요. 다른 학생들의 학습권을 방해하는 것 아닌가요?”

논란이야 있지만 어쨌든 대단한 학생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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