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으로부터 석방된 쿠바 정보요원 헤라도 에르난데스 부부가 복역 중 임신에 성공해 출산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미국과 쿠바의 관계 정상화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축복받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에르난데스가 귀국한 뒤 만삭 상태인 그의 부인 아드리아나 페레스의 배를 쓰다듬는 모습이 대중에 공개되면서 “남편은 3613㎞나 떨어진 미국 감옥에 있는데 어떻게 쿠바 하바나에 있는 아내가 임신할 수 있었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르난데스는 1998년 체포된 뒤 16년 간 수감생활을 했다.
에르난데스는 쿠바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이들의 온갖 추측과 질문이 무척 재밌다. 하지만 고마운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자세한 사항은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아내의 임신이 고위층간의 대화로 이뤄졌으며 미-쿠바 관계정상화의 첫 성과 중 하나라고 덧붙인 뒤 “리모컨으로 ‘원격 조종’에 성공했다”고 언급했다.
CNN은 양측 비밀회담 관계자들을 인용해 에르난데스의 정자가 쿠바로 수송돼 인공수정을 통해 임신에 성공했다며 “미스터리가 풀렸다”고 보도했다. 미국 법무부는 자세한 사항에 대한 언급을 회피하면서도 “에르난데스 부부의 임신 요청을 받아들였다”며 이를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현지 언론들은 패트릭 리히(민주·버몬트) 연방 상원의원이 이들 부부의 임신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2월 쿠바를 방문했던 리히 의원 부부가 페레스의 딱한 사연을 듣고 ‘메신저’ 역할을 자청했다는 것이다. 리히 의원의 보좌관인 팀 리저는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40대인 페레스는 가임 연령이 끝나갈 무렵이기에 아이를 갖는데 필사적이었고 할아버지, 할머니인 리히 의원 부부가 이에 동정심을 느껴 돕기로 결심했다”고 소개했다.
미국은 인공수정의 대가로 당시 쿠바에서 수감생활 중이던 자국인 앨런 그로스의 처우 개선을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또 “페레스의 배가 불러올수록 이에 대한 설명이 요구되는 양국의 협상담당자들의 부담감을 자극해 회담의 성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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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0㎞ 떨어진 아내를 임신시킨 美 복역 쿠바 스파이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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