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아니야, 짐승이지” “우리 동네에서 이런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니… 가슴이 벌렁거린다”
살을 에는 듯한 한겨울 찬바람 속에서 토막살인 현장검증이 진행됐다.
수원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 피의자 박춘봉(56·중국 국적)씨가 동거녀 김모(48·중국 국적)씨를 살해한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단독주택 골목에 10시15분쯤 현장검증을 위해 도착했다.
박씨가 경찰차량에서 내려 범행 현장으로 약 20~30m 걸어 가는 동안 근처에 모여 있던 주민들은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살려두면 안 된다. 죽여야 한다”는 고성도 나왔다. 주민들 대부분은 동네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충격과 공포를 감추지 못했다.
경찰은 주민들이 격앙돼 있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기동대 등 30여 명을 배치해 골목 입구부터 통제했다.
현장검증은 박씨가 지난 11일 밤 검거 당시 입고 있던 패딩 점퍼 차림에 양손에 수갑을 차고 포승줄에 결박된 상태로 진행됐다.
박씨는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아무말 없이 집 안으로 들어갔다.
첫 번째 장소에서 1시간여 동안 현장검증을 마치고 밖으로 나온 형사의 손에 들린 마네킹은 상하반신이 분리된 채 머리와 왼쪽 팔, 오른쪽 다리가 없는 상태였다. 뒤따르는 형사들은 마네킹 나머지 부위를 담은 비닐봉지를 들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는 스스로 범행 과정을 설명해 가며 담담하게 재연했다”며 “죄책감을 느끼는 모습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11시20분쯤에는 박씨가 시신 훼손용 장소로 쓰기 위해 약 300m 떨어진 곳에 마련한 교동 반지하방에서 현장검증이 계속됐다. 그 곳에는 50명이 넘는 주민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곳 주민들도 격앙돼 있었다.
30여분 만에 현장검증이 끝난 뒤 형사들이 들고나온마네킹은 또 다시 한쪽 팔이 없어진 상태였다.
경찰은 박씨를 차량에 태워 수원천변으로 이동했다. 주민들의 산책로인 수원천변에서는 피해 여성의 살점 등이 든 비닐봉지 6개가 발견됐다. 현장검증은 박씨가 시신을 유기해 처음 발견된 팔달산 등 순으로 6곳에서 진행됐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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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토막살인 현장검증] 박춘봉 담담히 재연 속 “살려두면 안된다” 주민들 격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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