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아진 지갑 탓 85% “송년회 줄이거나 안할 것”…17% “계획 없다”

장기불황으로 주머니가 가벼워진 이들이 송년회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www.gmarket.co.kr)이 1~14일 소비자 179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5%가 송년회를 줄이거나 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응답자의 17%는 ‘송년회 계획이 아예 없다’고 답했으며, 68%는 예년보다 줄일 것이라고 했다. 반면 ‘예년보다 송년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응답한 소비자는 15%에 머물렀다.

올해 송년회 예상 횟수를 묻는 질문에는 절반 이상(55%)이 2~3회를 꼽았다. 송년회로 인한 총 예상 지출 금액은 5만~10만원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29%로 가장 많았다. 송년회 시즌 가장 걱정되는 점으로 응답자의 40%가 ‘얇아지는 지갑’을 선택, 경제적인 부담을 토로하는 이들이 많았다. ‘잦은 음주로 인한 건강’은 27%로 2위를 차지했다. 23%는 ‘술과 안주로 늘어나는 살’을 꼽았고, 10%는 ‘가족, 연인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을 걱정했다.

송년회 술자리 최악의 꼴불견으로는 ‘계산할 때만 쏙 빠지는 구두쇠형'(33%)’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몸도 못 가눌 정도로 마시는 만취형’(23%), ‘무조건 술 마시기를 강요하는 원샷형’(22%), ‘술 먹으면 위도 아래도 없는 야자타임형’(9%) 등이 송년회 꼴불견으로 꼽혔다.

가장 피하고 싶은 송년회 스타일로는 ‘술만 진탕 마셔야 하는 송년회’(48%)가 1위에 올랐다. ‘직장 상사와 함께하는 송년회’(27%)가 뒤를 이었다. ‘부부(애인) 동반 송년회’(11%), ‘잘 나가는 친구(동기)들과 송년회’(10%)도 피하고 싶은 송년회였다. 송년회 기피 요일로는 한 주의 시작과 끝인 ‘월요일’(39%)과 ‘일요일’(31%)을 꼽는 이들이 많았다.

직장 송년회에서 피하고 싶은 옆자리로는 ‘무조건 마시라는 부장님 옆자리’(40%)가 1위였다. 이어 ‘일에 대해 진지하게 설교하시는 사장님 옆자리’(36%), ‘일 잘해서 비교되는 동기 옆자리’(11%), ‘술 취하면 우는 대리님 옆자리’(10%) 순이었다.

신입사원이 송년회에서 갖춰야 할 덕목으로는 드라마 ‘미생’ 캐릭터를 빗대 묻는 질문에는 ‘잘 들어주고 조언까지 해주는 장백기의 대화 스킬’을 으뜸(31%)으로 꼽았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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