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난장판이었다. 예의도, 금도도 없었다. 사실상 악담이었다. 누가 더 원색적인 비난을 하느냐 경연장과 다름 없었다. 임시국회 첫날인 15일 열린 국회의 모습이었다.
◆여, “국회의원이 김정일·김정은의 조화 배달 심부름꾼이냐”=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라면 대통령을 중상모략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정당(통합진보당 지칭)에까지 손을 뻗는 게 우리나라 제1야당의 현주소”라며 “이러니 ‘종북숙주’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무차별적 공격을 했다.
김 의원은 김정일 사망 3주기를 맞아 16일 방북하는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의 행보를 놓고도 극단적 언사를 동원해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DJ(김대중 전 대통령) 5주기 때도 북한에 가서 (조화를) 받아왔는데, 국회의원이 김정일·김정은의 조화 배달 심부름꾼이냐”고 비꼬았다.
하태경 의원도 앞서 ‘아침소리’ 모임에서 박 의원을 향해 “전략적으로 김정은 정권의 내시, 비서실장 역할을 자처하는 게 아닌가”라고 막말을 해 논란이 일었다.
◆야, “박근혜 대통령은 왜 김정일을 만났느냐”=여당의 공격이 거세지자 야당 의원들은 “청와대에 발탁되겠다”며 고성과 야유가 터져 나왔다. 일부에서는 “대통령이 김정일 만난 건 뭐야”는 등 반발이 컸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경협 의원은 “여당 의원들을 보면 (현안질문이) 정부를 제대로 바로잡아주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국정을 비호하고 잘못을 은폐하거나 야당 규탄 대회 성격을 가진 것 같아 대단히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의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현안질문 직후 브리핑에서 “박 의원의 방북에 대한 새누리당 의원들의 막말 비하가 도를 넘었다”며 “김진태, 하태경 의원은 막말을 취소하고 사과하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
◆자원외교 거친 설전=야당 의원들은 이명박(MB) 정부 시절 해외 자원개발을 실패로 규정하면서 MB 정부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국회의원이기도 한 최 부총리는 근거 없이 자원외교 전체를 매도하고 있다며 야당 의원들과 목소리를 높이면서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노영민 의원은 “참여정부 투자 광구 (수익률)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MB정부 광구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뭐 좀 알고 나오셔야지…. 공부 좀 하세요”라고 최 부총리에게 면박을 줬다.
정의당 김제남 의원은 “수조원 탕진에 불법·탈법·배임까지 우리 공기업이 국제적 ‘호갱(호구+고객)’ 노릇을 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최 부총리는 표정까지 상기될 정도로 발끈했다. 최 부총리는 “사실 관계와 통계는 정확히 써달라”면서 “주무부처가 쓴 자료를 깡그리 무시하고 자기가 임의로 만든 자료만 갖고 (질의)하면 국민을 현혹하고 사실 관계를 왜곡하는 것”이라며 언성을 높였다.
질문과 답변이 말다툼 양상으로 흐르자 이석현 국회 부의장이 “장관은 답변할 때 신중하게 해달라”며 “의원도 너무 흥분하지 말고 차분하게 물어 달라”고 자제를 촉구했으나 소용없었다.
김 의원은 “대표적 부실사업인 캐나다 하베스트사 인수 5조원을 비롯해 MB 시절 투자금 26조원의 절반을 최 장관 시절 투자했다”면서 “자원개발 사업의 기본도 모르고 답변한다”고 비난했다.
최 부총리는 “하베스트도 7년 후면 다 회수 가능하다고 산업부는 판단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때때로 김 의원의 말을 끊으며 “단정적으로 말하지 말라”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질문을 하지 말라”고 정면으로 받아쳤다. 김경택 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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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판 국회-막말 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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