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함선과 전투기가 최근 일본 남부 오키나와 인근 미야코 해협을 통과해 서태평양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있는 가운데 중·일 양국이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14일 환구시보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합참에 해당)는 전날 발표를 통해 “일본자위대 소속 해상초계기가 12일 오후 6시쯤 미야코섬 동남쪽 120㎞ 지점에서 중국 군함이 동중국해 쪽으로 북상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전함들은 오키나와섬과 미야코섬 사이의 미야코 해협을 통과해 서북 방향으로 이동한 뒤 서태평양에서 각종 훈련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방위성은 앞서 “최근 일주일 사이 중국 군용기가 모두 4차례 이 해협을 통과했다”면서 “중국 군용기의 출현에 대응해 일본 전투기가 긴급 발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국 국방부는 “우리는 이미 지난 4일 중국 해군이 서태평양에서 원양훈련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며 “유관국가(일본)는 국제법에 따라 중국 함선과 군용기가 유관 해역(미야코 해협)에 대한 항행과 비행의 자유를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홍콩 명보는 “중국 공군이 100여대의 정예 전투기를 출동시켜 일본을 가상 적으로 설정해 대규모 훈련을 실시했다”고 지난 9일 보도한 바 있다. 중국 관영 CCTV는 당시 훈련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의 대규모 훈련은 올해 처음한 제정한 난징대학살 희생자 국가추모일(13일)을 전후한 시점에 전개돼 일본 견제용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3일 장쑤성 난징시 난징대학살기념관에서 열린 추도식에 참석, 과거사를 부정하는 일본 정부와 극우 세력을 향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 부었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난징대학살의 증거는 산과 같이 움직일 수 없다”면서 “대학살의 사실을 부정하려는 움직임을 13억 중국 인민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역사의 범죄를 부인하는 것은 범죄를 반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추모식을 개최한 이유에 대해 “계속 원한을 키워 나가자는 뜻이 아니며 중·일 국민들은 세대를 넘어 우호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해 극우세력과 양심 있는 일반 국민을 분리 대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중·일 양국 간에는 화해하기 힘든 근본적인 갈등이 있는 만큼 당분간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관계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중국 군사 훈련 놓고 중일 신경전+시진핑 연설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