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판 땅콩리턴…'파와하라' 골머리

Է:2014-12-11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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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일으킨 이른바 ‘땅콩 리턴’ 사건으로 논란이 거센 가운데 일본에서는 ‘파와하라’가 사회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10일 보도했다.

파와하라는 ‘파워 해러스먼트’(power+harassment)를 줄여 표현한 일본의 신조어로 직장이나 일터에서 상사 등이 자신의 지위와 직장 내 파워를 이용해 부하를 괴롭히는 행위를 의미한다.

일본에서는 직장 상사의 괴롭힘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보복을 시도하는 사례가 생기는 등 파와하라가 학교에서의 이지메(집단 괴롭힘) 못지않은 사회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노인 요양시설에서 근무하다 파와하라 때문에 퇴직한 한 50대 남성은 올해 8월 해당 요양시설의 홈페이지에 옛 상사를 거론하며 “가정을 엉망으로 만들어주겠다”는 글을 썼다가 이달 8일 협박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일본 공무원의 인사를 담당하는 인사원이 지난해 접수한 직장 내 피해 상담 사례 866건 가운데 파와하라에 관한 것이 125건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등 공직 사회에서도 파와하라 문제는 심각하다.

최근에는 소송을 제기하는 등 파와하라에 적극 대응하려는 이들도 생기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택시회사 ‘도쿄 엠케이’ 사장으로부터 폭언을 듣거나 폭행을 당했다며 직원 6명이 제기한 소송에서 도쿄지법은 198만엔(약 1834만원)을 원고에게 지급하라는 판결을 10일 내렸다. 이 회사 사장은 2010∼2011년 직원들의 운전 능력을 점검한다며 택시에 탑승해 뒷좌석에서 운전석을 발로 차거나 “바보냐”, “사표 써라”는 등의 폭언을 했다.

고객이 상점 점원 등의 불친절이나 업무상 실수를 약점으로 잡아 무릎을 꿇리고 이마가 땅에 닿을 정도로 고개를 숙여 사과하게 하는 ‘도게자’를 요구하는 것도 잘못된 관행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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