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구안와사 치료시기 놓치면 후유증 심각
한해를 마무리 하는 12월이 되었지만 직장인 박모(36)씨는 잦은 야근과 출장으로 항상 피로와스트레스를 달고 산다. 얼마전 출근하는 도중 한쪽 눈이 잘 감기지 않고 얼굴에 경련이 일어나는 느낌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라 생각했지만, 식사를 할 때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 없고 입이 옆으로 돌아가는 증상이 나타나자 한의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구안와사였다.
날씨가 부쩍 추워진 가운데 과로와 잦은 회식으로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직장인 가운데 구안와사가 발병해 고통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구안와사는 얼굴 한쪽이 마비되는 이상 증상을 느끼는 안면신경장애의 하나로, 헤르페스나 대상포진 등 바이러스 감염으로 신경이 자극또는 손상을 받아 발병한다.
하지만 특별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과로,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크게 저하됐을 때 나타나기 쉽다. 한의학에서는 스트레스와 과로, 찬 기운 등이 복합적으로 체내 면역력 저하에 영향을 미쳐 안면신경에 사기(邪氣 나쁜 기운)가 침투해 발병하는 것으로 본다.
스트레스와 과로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면서 구안와사 환자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8년 진료인원이 약 5만7000명에서 2012년에는 약 7만명으로 5년 새 24.2% 증가했다.
예전에는 중장년층에 집중되어 나타났지만 최근 들어선 연령이나 성별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추세다. 특히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가지고 있는 20~30대 직장인에서 많이 발병한다.
구안와사 증상은 이마에 주름을 잡을 수 없고 눈이 감기지 않으며, 마비된 쪽의 입이 늘어지고 음식물을 먹거나 물을 마실 때 새어 나오게 된다. 또한, 청각이 예민해져 한쪽에서만 소리가 크게 들리고 미각이 손상되어 음식의 맛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증상 발생 후 점점 심해져서3일 정도 지나면 마비가 최고조에 이르며, 1주일 동안 마비가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휴식을 잘 취하고 치료를 꾸준히 하면 대부분 회복된다.
하지만 치료시기가 늦어지거나 적절한 치료가 제 때 이루어지지 않으면 오래된 구안와사로 진행돼 자주 재발하고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구안와사후유증이 생기면 안면에 지속적으로 통증이 따르고,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아 각막의 건조로 각막염이 발생하는데, 이는 시력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침샘의 기능이 저하돼 치아의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구안와사 치료는 초기증상이 나타났을 때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해야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다. 치료는 얼굴 근육의 마비기간을 줄이고, 안면신경손상의 회복력을 높이기 위해 많은 임상을 통해 효과가 입증된 한약, 침, 뜸, 추나, 약침 등 한방요법이 이용된다.
목동 푸른한의원 서은미 원장은 “침으로 기혈을 조절하고 내장의 병을 다스리는 침 시술과, 순환을 돕고 독소를 배출해주는 뜸 치료, 혈자리를 풀어주고 마비된 얼굴 근육의 재활을 도와주는 물리치료와 빠른 치료를 돕는 한약치료를 병행하면 환자마다 차이는 있지만 눈에띄게 호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은미 원장은 “오랫동안 구안와사 후유증으로 고생한 환자라도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으면 증세가 크게 호전될 수 있다”면서 “구안와사 치료는 환자의 인내심과 꾸준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병기 기자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연말연시 스트레스와 과로, “구안와사 조심해야”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