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은 전염성이 강한 ‘사랑의 바이러스’다. 나눔을 실천하는 익명의 기부천사는 훈훈한 감동으로 추운 겨울 우리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준다. 그뿐이 아니다. 기부천사는 다른 이들의 선행을 이끌어내는 힘이 있다.
지난 1일 서울 성북구 월곡1동 주민센터에는 익명의 후원자가 보낸 따뜻한 편지 한 통과 함께 10㎏ 백미 100포(시가 235만원)를 가득 실은 트럭이 도착했다. 월곡1동에서 자영업을 하다 2년 전 폐업한 후원자는 자필 편지에서 “저가 장사할 때 우리 동 주민들께서 많은 도움을 주었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적은 성의나마 백미 10㎏ 100포를 불우 이웃돕기에 보태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장애인과 생활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위해 사랑의 쌀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이웃동네인 월곡2동 주민센터에는 5년째 어려운 이웃을 위해 시가 800만원 상당의 쌀을 익명으로 전달해오는 ‘얼굴없는’ 기부천사가 있다. 2010년 겨울 10㎏들이 쌀 100포대를 처음 보내온 데 이어 이듬해 설 명절부터 올해 1월까지 주민센터에 매년 20㎏ 쌀을 200포대, 300포대씩 비공개로 전해와 기초생활수급자와 저소득층 이웃에게 골고루 전달됐다. 이 익명의 기부자는 “어려운 이웃이 조금이나마 힘을 내며 명절을 지낼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간단한 전화 메시지만 남겼고 쌀은 대리인을 통해 보내왔다.
이 같은 선행이 알려지자 주민들 사이에서 “천사를 찾아 감사패라도 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주민센터는 소득공제라도 해주려고 기부천사를 찾았다. 하지만 기부자는 “내가 누구인지 밝혀지면 더 이상 기부를 하지 않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전해와 더 이상 행방을 좇지 않았다고 한다.
성북구에서는 ‘익명의 후원자’ 소식이 알려지면서 제2, 제3의 기부천사가 생겨났다고 한다. 구 관계자는 “익명의 후원 소식이 주민들 사이에 알려진 후 감동을 받은 다른 주민들이 생필품을 놓고 가거나 식사대접을 하겠다는 식당 주인들이 많다”며 “K사우나는 수년째 무료 쿠폰을 발행해 어려운 이웃이 언제든지 필요할 때 목욕하고 쉬고 가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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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은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 기부천사, 그들이 있어 추운 겨울은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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