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쇼크’가 일본 중의원 선거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8일 전했다. 오는 14일 선거를 앞두고 야권은 엔저로 민생 파탄이 우려된다며 연일 공세를 펴고 있고 여당인 자민당은 엔저로 일본 경제의 경쟁력이 향상됐다고 반박하고 있다. 달러당 엔화 환율은 지난 5일 121엔을 돌파한 뒤 8일에는 한때 122엔까지 근접해 7년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유례없는 저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의 가이에다 반리 대표는 7일 나가사키·후쿠오카 유세에서 ‘아베노믹스’(아베 내각의 경제정책)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엔화 약세로) 물가는 오르는데 임금은 그만큼 오르지 않고 있다”며 “과도한 엔저가 민생을 파탄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이에다 대표는 이어 “적절한 엔화 약세는 필요하지만 일주일에 달러당 4~5엔씩 폭락하는 건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반면 자민당은 엔저가 일본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전날 도쿄에서 가진 유세에서 “민주당 정권 시절에는 엔고를 견디지 못한 기업들이 국내 공장을 닫고 해외로 떠났다”며 “아베노믹스가 모든 걸 바꿨다. 기업들의 국내 투자 계획이 지난해보다 12%나 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외 관광객 또한 민주당 때보다 500만명 늘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엔저의 부작용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의식한 듯 아베 총리는 “(엔화 약세로) 원자재값이 올라 중소기업 등 영세사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책 금융기관이 나서 저리 융자를 해주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마이니치신문이 5~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자민·공명 연립여당은 3분의 2(317석) 이상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자민당이 단독으로 3분의 2 이상을 달성할 가능성까지 엿보인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아베 내각의 2차 소비세 연기가 긍정적 평가를 받은 데다 집단자위권 논란이 민심 이반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으면서 무당파 유권자가 대거 자민당 지지로 돌아선 데 따른 결과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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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수준 엔화 약세에 중의원 선거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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