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벤처기업에 다니는 7년차 직장인 리나 뮐러는 최근 홍콩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시작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노스웨스턴대학교 등 쟁쟁한 대학들과 견주어 봐도 손색없는 교육프로그램에다 중국이란 거대 시장과 가깝다는 점도 장점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그녀가 MBA 과정에 집중할 수 있게끔 15개월 간의 휴직을 기꺼이 허락했다.
최근 몇 년 새 아시아 대학들이 MBA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아시아로 유학하는 유럽 직장인 들이 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의 교육컨설팅 회사 이머징과 독일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덴스가 세계 20개국의 인사 담당자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최근 발표한 세계 MBA 대학 랭킹에서 150위권 안의 아시아 대학은 20%를 차지했다. 해마다 진행되는 이 조사는 MBA 졸업생들의 취업 실적을 중심으로 대학을 평가하고 있다. NYT는 조사를 처음 시작한 2011년 세계 150위권 이내의 아시아 대학이 10%에 불과했던 것에 비춰볼 때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여전히 옥스퍼드대와 하버드대, 캠브리지대 등 영미권 명문대학들이 최상위권을 점하고 있는 가운데 도쿄대가 10위를 기록해 아시아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과거 20위권 밖이던 도쿄대가 미국 콜럼비아대를 제치고 10위권 안에 진출한 것이 아시아의 약진을 보여준다고 NYT는 설명했다. 도쿄대 다음으로 홍콩과학기술대가 지난해보다 두 계단 오른 16위를 차지했다. 아시아에서는 지난해 기준으로 인도과학원(23위), 도쿄공업대(25위), 베이징대(26위)가 상위 30위 내에 포진해 있다. 지난해 국내 대학 가운데는 서울대가 132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137위를 차지했다.
반면 영미권 대학들은 3% 감소했다. 특히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등 일류대학들을 제외하고는 중간 순위에 있는 영미권 대학들의 순위는 대부분 내려갔다고 NYT는 전했다. 서던캘리포니아대(USC)는 17계단이 떨어져 5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퍼듀대 역시 96위에서 131위로 추락했다.
이머징 관계자는 “MBA 시장에서 더 이상 장소는 중요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뮐러처럼 아시아 쪽 대학으로 가서 다양한 지역에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직장인들이 많아졌다고 NYT는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발표한 올해 세계 MBA 순위에서도 아시아 대학들은 상위 100개 대학 중 14개가 포함돼 마찬가지로 강세를 보였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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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 시장서 아시아 대학들 대약진… 亞시장 비중 커지자 지원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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