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구단 광주FC가 3년 만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로 기사회생하게 됐으나 광주시의 표정이 밝지 않다. 1부 리그로 승격하는 것은 축하할 경사가 분명하지만 열악한 시 재정으로 연간 100억원 이상이 필요한 축구단 운영비를 지원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광주FC는 지난 6일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승격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경남FC와 무승부로 비겨 1부 리그 승격이 최종 결정됐다. 2012년 1부 리그에서 강등됐다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만든 3시즌 만의 낭보였다. 광주FC는 올해 2부 리그에서 4위의 성적을 올려 턱걸이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후 광주FC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강원FC와 안산경찰청축구단을 차례로 격파하고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도 1부 리그 11위 팀 경남FC를 제압해 기적 같은 승격 소식을 안겼다.
2부 리그에서 1부 리그로 승격되는 만큼 시민구단을 이끄는 광주시로부터 축하와 격려를 받아야 마땅하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축구단 운영을 위한 돈 때문이다.
광주FC는 1부 리그로 승격된 만큼 당연히 내년에는 올해보다 많은 운영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광주시는 광주FC의 1부 리그 승격에도 추가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광주FC는 올해 2부 리그에서 팀을 운영하는 데 투입된 운영비 70여억원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올해의 경우 광주시로부터 추경예산까지 포함해 지원받은 것은 40여억원.
나머지는 눈물을 머금고 선수를 매각하거나 일부 스폰서 등을 유치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문제는 내년에는 매각해야될 선수도 마땅치 않는데다 지원을 약속받은 스폰서도 없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갑자기 입장권 수입이 늘어날 가능성도 희박하다. 광주FC가 시즌 관람권 판매 등을 통해 거두는 1년 입장권 수입은 수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광주FC는 이에 따라 내년 예산에 최소한 40억원을 지원해 줄 것을 광주시에 요청했지만 시는 25억원 이상은 곤란하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이마저 2부 리그에 남아있는 것을 전제로 한 최소한의 예산으로 1부 리그로 승격하게 된 광주FC는 그만큼 더 많은 돈이 더 필요해졌다.
40여 명 선수단의 연봉 30억원과 기본 운영비 30억원 등이 필수적인데 1부 리그에 승격된 만큼 선수들의 연봉 인상과 함께 숙소 등 선수단에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의 질도 높아져야 한다.
광주FC는 1부 리그 팀 운영에 적어도 연간 100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1부 리그 승격은 분명 축하할 일이지만 현재로서는 내년 25억원 이상의 지원은 어렵다”고 밝혔다. 따라서 1부 리그 승격에도 불구하고 지원 규모가 늘어나지 않으면 선수단 사기 저하 등으로 다시 성적하락은 물론 2부 리그로 강등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원주(48) 광주FC 대표이사(중흥건설 사장)는 “힘든 여건을 극복하고 1부 리그에 다시 오른 만큼 광주시가 더 많은 지원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젊은 패기로 앞으로 모든 난관을 극복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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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기적 같이 1부리그 승격했지만…100억대 운영비 걱정에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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